태영그룹 계열사인 에코시스템 포항사업장이 포항지역에 외지 산업폐기물을 대량 반입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역외유출시키고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외지 폐기물로 허가용량을 채워놓고 매립장이 부족하다고 하며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명분은 포항지역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증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행태가 아닌지 묻고 싶다.

국내 굴지 대기업인 태영그룹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속성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이것은 아니지 않는가.

에코시스템이 신청한 증설을 허가하면 폐기물로 쌓은 높이가 지상 40m 규모가 된다. 15층 규모 아파트 높이만큼 폐기물 산을 쌓아서 돈은 벌겠다는 것이 태영그룹의 기업윤리는 아닐 것이다.

에코시스템 포항사업장이 타지역 산업폐기물을 반입해 포항에 매립한 폐기물은 줄잡아 100만㎥ 이상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항지역이 역외 지역 폐기물 집하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에코시스템은 2012년 2월부터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매립장에 모두 228만㎥을 매립해 1천700여억원의 매출수익을 올리고 1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주주인 태영건설에 지급한 배당금이 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에코시스템 포항사업장이 타지역 산업폐기물을 반입해 발생한 막대한 수익금을 역외로 유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코시스템 포항매립장에 반입된 타지역 폐기물 반입량은 전체 매립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의 경우 전체 매립량 13만5천262㎥ 가운데 타지역 반입량은 68%인 9만1천676㎥에 달했다. 포항지역 발생 페기물 매립량은 32%인 4만3천586㎥에 불과했다.

타지역 반입 폐기물 가운데 경북지역이 아닌 부산, 울산 등 역외 지역에서 반입한 폐기물은 3만427㎥로 집계됐다. 대구지방환경청과 협의관청인 포항시는 에코시스템의 편법 매립 증설 승인 요청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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