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산폐물 반입해 용량 채우고…매립용량 부족하다?

대단위 매립장 증설 추진
당초 승인받은 매립용량 대비 30% 이상 증설


포항지역 대표적인 산업폐기물 매립업체인 에코시스템이 당초 승인받은 매립용량이 부족하다며 대단위 매립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에코시스템의 매립장 증설은 매립면적을 늘리는 것이 아닌 같은 장소에서 지상에 폐기물을 쌓는 방식이다. 이번에 매립용량이 증설되면 지상 높이가 40m에 달해 15층 아파트와 같은 규모가 된다.

에코시스템은 2010년 4월5일 지정폐기물 매립장승인을 받고 2013년 12월18일 한 차례 매립장 증설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지상에서 25m를 쌓도록 승인을 받아 논란이 됐지만, 또 다시 15m를 더 올려서 매립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승인을 받게 되면 폐기물 매립장 높이는 지하 20m를 포함해 모두 60m에 달하는 높이에 산업폐기물을 쌓게 된다. 매립용량은 당초 승인받은 매립용량 보다 30% 이상 초과하게 된다. 매립기간도 당초 15년 이상에서 20년 2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에코시스템이 2010년 당초 승인받은 매립용량은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부지 12만2천360㎡에 용량은 282만5천㎥에 달한다. 그러나 2013년 12월18일 매립용량 부족을 이유로 매립장 지상 높이를 25m로 높여, 매립용량을 319만500㎥으로 증설한데 이어 이번에 또 366만6천430㎥로 증설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승인받은 매립용량에 비해 83만9천340㎥에 달하는 용량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높이 40m가 종료되면 거대한 산을 구축하게 돼 경관은 물론 토지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에코시스템에 매립장 증설과 관련해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환경전문가 A씨(61)는 “포항지역 외 타 지역에서 폐기물을 반입 매립해 용량을 사장시켜놓고 용량이 부족하다며 용량을 늘려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상에서 산처럼 매립장을 높여서 증설하겠다는 것은 더욱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지역경제단체 관계자는 “타지 폐기물 반입을 포함해 막대한 양의 산업폐기물을 매립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폐기물매립 산만 조성해놓고 먹튀할 속셈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에코시스템은 2018년 그린바이로를 합병해 본점을 창원으로 옮겨 지역사회 상생은 물론 지역경제 기여도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포항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한계에 봉착해 한계에 다다른 것은 매립장 업체들이 외지에서 무차별적으로 반입했기 때문으로, 이를 빌미로 매립장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매립장 조성에 따른 환경오염문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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