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택지지구는 넘쳐나도 정작 공동주택을 건립할 땅이 없다는 것은 포항시의 도시계획행정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29개 지구에 달하는 택지개발지구가 지정돼 있지만,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지역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활로를 모색해주는 주택건설경기는 얼어붙었다. 집지을 땅이 없기 때문이다.

포항지역에는 2017년 11월16일 포항지진피해 이후 몇 년 째 신규 아파트 건립이 전무하다. 아파트공급수요가 많은 도심지와 부도심지에는 아파트건설용지가 없다.

포항시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요가 의심스러운 비도시지역에 도시개발사업지구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도시개발을 위해 풀어준 도시개발사업은 1천254만㎡에 달할 정도로 택지지정면적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건립할 땅은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항시가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발수요가 의심되는 특정지역에 택지개발을 남발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개발수요가 있는 지역에 제때 택지를 공급하지 못해 아파트를 건립할 땅이 없다”고 도시관리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포항지역에는 토지구획정리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지정한 도시개발사업은 29개 지구 1천254만㎡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5개 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사업은 중단됐거나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가 2015년 6월 18일 지정한 지구단위사업은 모두 15개 지역 594만㎡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2~3개 지역에 불과하다.

오어사지구(33만7천700㎡), 베다니지구(흥해읍 초곡 17만5천550㎡), 사일지구(흥해읍 초곡 22만8천100㎡), 양덕지구(27만7천200㎡), 이인2지구(22만6천90㎡), 장동지구(대송면 장동리 46만5천640㎡) 등은 사업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누구를 위해 도시개발지구를 남발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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