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포항 여남지구, 2025 재정비에도 자연환경보호지역 편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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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포항 여남지구, 2025 재정비에도 자연환경보호지역 편입 논란
  • 김인규 기자
  • 승인 2020.02.1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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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환경부, 산림청 보존 주문에도 곰솔나무 군락 편입
말못할 속사정이 있나 환경부 곰솔나무군락 보전가치 높아&포항시 지구단위계획구역 편입
2012년 환경, 산림 보존 필요 제척한 자연환경보호지역 5만여㎡ 편입


2012년 도시관리계획 수립 당시부터 특정인 땅 잔치, 부동산 투기 등 갖가지 의문이 끊이지 않았던 여남지구는 2025년 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서도 논란은 계속되는 진행형이다.

2012년 도시관리계획 수립 당시 제척했던 자연환경지역을 포항시는 2025년 도시관리계획에 편입했다. 환경훼손논란과 함께 일관성 없는 포항시 도시관리계획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땅은 북구 여남동 산33번지 일대 4만9천298㎡, 자연환경보전지역이다.

환경부와 산림청은 이 지역을 포함해 여남지구에 편입된 해안지역 땅 상당수는 환경훼손 우려가 크다며 보존을 주문했다. 포항시는 당시 우여곡절 끝에 이 땅을 제척한 상태에서 여남지구를 지정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이번 2025 도시관리계획에 이 지역을 편입한 것은 의문이다.

대구 환경청은 이번 재정비 협의과정에서도 이 지역이 곰솔군락지역으로서 보전가치가 높아 자연녹지지역 그대로 존속토록 주문했지만 포항시는 편입을 강행했다.

환경부는 곰솔군락은 도시지역에서 보전가치가 큰 지역이며, 대규모 곰솔군락이 이미 주거지역으로 설정돼 있어 해안환경과 경관을 완충할 수 있도록 곰솔군락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항시는 그러나 향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여 계발계획수립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통해 곰솔 군락에 대한 구체적인 보전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지구단위에 추가로 포함시켰다.

도시계획에 대한 환경평가에서 해당 환경청의 주문을 거부하는 자치단체는 거의 없다. 이를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다음에 돌아오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청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포항시가 이 지역을 지구단위에 포함시킨 것은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도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록 이번에 편입했지만 개발계획 수립단계에서 다시 제척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토지를 무리하게 편입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의견이 새어나왔다.

여남지구(63만5천45㎡)는 2012년 지정 당시에도 문제의 토지 말고도 대단위 곰솔나무 군락지를 지구단위구역에 편입해 환경훼손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편입된 해안지역을 제척했었다.

여남지구도시개발추진위는 2012년 제척됐던 임야 13만4천57㎡를 이번 2025에 편입시켜줄 것을 포항시에 요구했었다.

환경부와 산림청이 자연경관 등 원형보존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에서 제척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양호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지만 도시개발추진위는 다시 반영을 요구한 것이다.

여남지구는 2012년 도시관리계획 수립 당시에도 도시개발지정 범위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당초 57만1천295㎡으로 입안했지만 6만3천750㎡이 추가로 편입되면서 뒷말이 무성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 로비설 등의 소문이 난무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도 일었다. 여남지구는 포항시와 동지학원의 잔치가 됐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이에 편승한 일부 투기꾼의 투기성 땅 매입이 여기저기에서 확인되고 있다. 주거지역으로 풀릴 것을 예상했던 토지를 사전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가 당초 2012년 6월30일 고시된 도시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인접 지주들의 반발에 봉착해 포항시가 면적을 당초 57만1천295㎡에서 6만3천750㎡를 추가 포함한 것은 행정의 신뢰성을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여남지구 내 토지 소유현황과 투기성 부동산 현황을 보면 포항대학 진입로 주변지역에 동지학원과 포항시 소유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지학원은 흥해읍 죽천리 353번지 등 여남지구 내에 30여 필지에 4만5천여㎡에 달하는 자연녹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모두 제2종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포항시 역시 이 구역 내에 28필지에 모두 2만8천여㎡를 소유하고 있다. 모두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포항시는 자연녹지와 제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변경한 인근의 양덕쓰레기 매립장 토지 20만㎡를 포함, 가장 많은 대단위 토지 소유주가 됐다.

여남지구 결정으로 포항시와 동지학원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된 것이다. 포항시와 동지학원이 이처럼 대단위 토지를 보유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주거용도변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었다.

이 때문에 이를 예측했거나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부동산 투기꾼들의 공략대상이 됐다.

새천년도로를 사이에 두고 흥해읍 죽천리 일대는 난개발 방지차원에서 지구단위구역으로 개발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었지만, 새천년도로를 중심으로 한 북구 여남동 야산을 도시개발지역으로 포함한 것은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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