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 9시가 넘은 시간, 예전이라면 어둡고 조용한 영양이 웬일인지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무슨 축제라도 있는 것처럼 북적거린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의 왕래가 예사롭지 않다. 영덕식당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농협사거리 ‘킹덤’에는 오전부터 이용객들이 차고 넘쳐 분주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 늦은 밤에도 십여 명이 모여 오순도순 행복을 노래하고 있고, 차돌박이에도 수십명, 버블와이에는 2~30여 명이 자리를 꽉 매우는 등, 여기저기서 즐거운 몸살을 앓으며 아름다운 얘기들을 꽃피우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가족에게 통닭 한 마리를 배달을 부탁하니 통닭이 동이 났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평소라면 짜증도 날 법한 일이지만, 웬일인지 섭섭키는커녕 이런 분위기에 신나서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게 웬일인가? 나물축제가 있던 시절 이후 이렇게 활기가 넘치는 영양을 본 적이 까마득한데, 이처럼 생기가 넘치니 신기한 느낌마저 밀려온다.

이 모든 것이 2주 전부터 영양을 찾은 700여 명의 전국 유도선수단들의 영양 전지훈련 덕분이다. 영양군은 오도창 군수의 판단으로 이 곳 영양군을 ‘스포츠 전지훈련의 메카’로 만들자는 야심찬 취지하에 지난해 실과장급의 확대 사업계획에서 체육환경에 좋은 여건을 갖춘 영양을 체육인들의 ‘성지’로 만들기 위한 체육 인프라 구축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 결실이 새해 초부터 여지없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2020년 새해 목표인 ‘함께 누리는 영양 건설’을 표방한 오도창 영양군수 이하 500여 명의 공직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체육 인프라 구축 사업 실행에 뜨거운 박수를 보냄과 동시,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 큰 보조 역할을 맡아 온 오창균 사무국장. 성문기 체육교사. 오운석 교장 세 분의 노고에 힘찬 박수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앞으로 많은 체육인들이 지속적으로 영양을 찾아오도록 계획돼 있다. 여기에 더해 곧 있으면 실행될 공설운동장에 관중석이 들어선다고 한다.

한여름 밤 공설운동장에는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전광판 아래에서 뛰고 달리는 선수들의 힘찬 소리와 함께 공차는 소리,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넘치는 스탠드의 용틀임을 들으며 이 공설운동장 외곽을 따라 삼삼오오 경기를 보면서 걸어가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절로 기분이 업이 된다.

이런 마당에 만약, 이곳 영양에서 전국축구대회가 유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따라서 이와 같이 뛰어난 체육 인프라 구축 계획을 이끌어 온 오 군수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내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오창균, 성문기, 오운석 이 세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함과 동시에 이들 영양을 빛낸 분들에게 ‘영양군민 체육인대상’을 주면 어떨까 소망해 본다.

참고로, 이번 유도 전지훈련은 전국에서 1천여 명 이상의 신청이 있었으나, 영양의 숙소 때문에 80% 정도로 제한이 됐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에 영양의 미해결지 섬바위숙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방안 강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어 선수단들이 훈련 후 피로를 풀어 줄 대형 사우나 시설의 조속한 개발도 한 층 더 필요하기에 이에 대한 군정의 조속한 조치가 요망되는 시점이라 여기며, 영양의 체육인프라 구축 계획이 날로 성공하기를 기원드린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