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온도차…한국 10대 위험에 '숙련노동 인력 부족' 첫 진입
세계적인 보험사 독일 알리안츠가 102개국의 위험관리 전문가 2천718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알리안츠 리스크 지표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사업 리스크 요인(최대 3개 복수 응답)으로 응답자의 39%가 '사이버 사건'을 지목했다.
위험관리 전문가는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인지해 예방책을 마련하고 리스크 발생 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사이버 사건은 사이버 범죄, 정보기술(IT) 결함, 데이터 유출 등을 모두 포함해 지칭한 용어로 7년 전 조사 때는 응답 순위가 15번째에 불과한 리스크였다.
하지만 갈수록 데이터와 IT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끝에 이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이번에 1위에 올랐다.
작년에 응답률 1위였던 '사업 중단'(37%)은 올해 2위를 차지했다.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경제 제재, 보호주의 등을 포괄해 지칭한 '법률 및 규제 변화'가 27%로 응답률이 3번째로 높았고 '자연재해'(21%), '시장환경'(21%), '화재 및 폭발'(20%), '기후변화'(17%) 등 순이었다.
나라별로 나눠 보면 위험관리 전문가들이 크게 느끼는 위험요인이 조금씩 달랐다.
한국의 경우는 사이버 사건(30%)과 함께 시장환경(30%)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장환경은 시장 변동성, 경쟁 과열, 인수합병, 시장 침체 등을 지칭하는 위험 요인으로, 지난해 한국 위험전문가들의 응답 순위에서는 8위였다.
화재 및 폭발(29%), 사업 중단(25%), 자연재해(19%), 신기술(19%)도 한국에서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숙련된 노동 인력 부족(13%)이 10대 위험요인 목록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연재해(51%)가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에서는 사업중단(30%)이 응답률 1위였다. 기후변화(20%)와 함께 전염병 발발을 비롯한 보건 문제(18%)가 중국의 10대 리스크에 처음 진입했다.
미국에서는 사이버 사건(43%), 사업 중단(37%), 자연재해(32%)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휘준 기자
armaryllis17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