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와 다름 없는 높은 그린피 불합리한 정부정책

경북지역 회원제 골프장 상당수가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중제 골프장은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폭리의 주원인은 회원제 골프장과 다름없는 높은 그린피 때문이다.

부채 규모가 1천138억원에 달한 반면 매출은 164억원에 불과한 골프장도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전혀 다른 경영 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북지역 대중제 골프장은 모두 37개에 달한다. 9홀 퍼블릭을 비롯해 36홀 규모까지 다양하다. 경북지역 대중제 골프장도 회원제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자본이 잠식되고 부채 규모가 상당하는 등 재무구조가 극히 열악하다.

그런데도 대부분 영업이익률은 50% 전후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으면 양호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매출 총이익이 100억원을 초과하고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골프장도 있다. 부채비율이 수백배에 이르고 자본까지 잠식한 상태에서 막대한 규모의 금융 부채를 안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까지 감수하고도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폭리를 취하고 있는 원인은 높은 그린피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 때문이다.

포항 송라면에 소재한 홍익레저의 포항CC는 50% 전후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을 보면 2018년도에는 91억4천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38억3천66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102억원 매출, 영업이익 60억2천987만원, 2016년 90억5천313만원 매출에 47억5천547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42%에서 59%에 달한다.

경주소재 부문개발의 경주컨트리클럽도 50%를 넘나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191억원 매출에 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전년도에도 216억원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11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45%에서 53%에 이른다. 신우개발의 군위 오펠 역시 2018년도에 매출 124억8천613만원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53억9천205만원을 기록하고, 전년도에는 129억1천410만원 매출에 71억6천689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43%에서 55%에 달했다.

지씨구미의 골프존카운티 구미, 경주소재 청학씨앤디의 이스트힐 컨트리, 고령의 마스터피스컨트리 등 대부분의 대중골프장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중골프장은 주중에는 13만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으며 주말에는 17만원을 받는 등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과 맞먹는 이용료를 받고 있어 대중제 골프장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중제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도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현상은 마찬가지다. 경주 안강의 레전드골프장은 2018년에 50억278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14억3천3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도에도 54억5천358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18억2천957만원에 달했다. 포항의 청하 소재 이스턴골프장도 2018년도 28억9천264만원 전년도 32억7천9만원, 2016년도 27억9천945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억7천294만원, 전년도 12억4천620만원을 기록했다.

경주소재 선리치골프장도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대중제 9홀 골프장도 호항을 누리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토지에 대한 재산세율은 4%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회원제골프장은 사치성재산으로 분류해 대중제보다 최고 20배까지 중과세를 내고 있다. 공평과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세금을 내면서도 그린피는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제 요금과 같은 비싼 요금을 받고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도입한 대중제 골프장에 대중은 없고 사업자만 배불리고 있다. 골프장 대중화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경북지역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이용료에 해당한 그린피로 운영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2~3배 이상 높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의 1/4 정도에 해당한 그린피를 회원들에게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규모와 이익발생이 적으면서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골프이용자 K씨는 “정부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을 시장에 맞길 것이 아니라 기준을 정해 적절히 조정하여 실질적인 대중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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