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공급 유지 보수 불확실 높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올해 3분기가 적자로 전환했다. 탈원전 여파로 지난해 사장초유로 1천19억원의 적자였다가 올 들어 상반기 동안 반짝 흑자로 돌아섰지만, 원전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초우량기업인 한수원의 경영악화는 탈원전에 기인한 부분이 크지만 납득할 수 없는 막대한 이자부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수십조에 달하는 차입금 대부분이 고율의 이자로 체결돼 있는 점은 의문이다.

해외 우라늄사업 손실,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투자 기업 들러리 투자와 적자 등 방만한 경영도 논란거리다. 한수원의 경영실태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문제점을 조명한다.(편집자 주)

1. 연간 5천억원이 넘는 이자부담 등 의문의 고율 차입금
2. 종속기업과 국내, 해외 투자 손실
3. 들러리 신재생사업 투자와 대상기업 선정 의혹
4. 입찰비리 부정당업테 처벌 고무줄 잣대
5. 임직원 재취업 협력업체 일감몰아주기 논란

한수원 연료전지 사업이 실적악화 극심
경기에너지 가동중단으로 실적 악화, 연료전지 사업 위기
노을그린에너지, 부산그린에너지 등 연료전기 줄줄이 적자
재고용 연료전지 공급 급한 불 꺼,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생산 중단
자회사 한국퓨얼셀은 유지보수만 담당


한수원 종속기업인 경기그린에너지가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공급 정지에 따른 발전소 가동중단으로 인해 올해 3분기 동안 매출 111억6천400만원, 당기 순손실을 15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한 노을그린에너지와 부산그린에너지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연료전지 공급 및 유지보수에 따른 마찰로 인해 올해 초부터 가동을 멈추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지만 4분기부터 합의가 이뤄지면서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94억원, 175억9천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연료전지를 공급받아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연료전지의 안정적 공급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을 분사해 한국퓨얼셀 설립하면서 새롭게 출발했지만 유지보수업무에 국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료전지공급사업은 불투명하다. 연료전지의 핵심시설인 스택 문제가 해결되기 않기 때문이다.

경기그린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LTSA(Long Term Service Agreement, 장기 서비스계약) 연장계약 합의를 했지만 새로 분사한 한국퓨얼셀의 행보에 따라 유동적인 점이 불확성을 주고 있다.

경기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5년간 LTSA를 보증하는 조건으로 연장계약 합의를 완료해 4분기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재계약은 발전설비 한 기당 매년 원가 수준인 15억원대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총용량 58.8MW의 발전설비 21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재계약 금액은 최소 연간 315억원, 총 5년간 1천575억원이 넘는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인 경기그린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 간 유지보수 재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었다.

정부는 올해 초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연료전지 핵심 부품 100%를 국산화하고, 2040년 대용량 석탄발전기 약 18개에 해당하는 8GW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국내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러나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발전사업이 실적 악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수원 계열사인 경기에너지는 2012년 총 투자비 3천300억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부산그린에너지는 29%의 지분으로 참여해 사업관리를 맡고 있으며, 노을에너지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서울도시가스, 포스코에너지 등과 함께 공동 참여하고 있다.

노을그린에너지는 3분기에 284억9천400만원 매출에 8억2천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그린에너지도 416억5천900만원 매출을 올렸지만 9억1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KDB산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한 경기그린에너지는 58.8MW 규모의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도 화성에서 운영 중이다. 발전을 시작한 지 5년째를 맞고 있지만 현재 설비 가동률은 50%를 밑돈다.

연료전지 핵심 설비인 `스택` 중 절반 이상이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설비 교체와 유지보수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2014년 처음 계약을 맺을 당시 1기당 5년 유지보수 비용은 7억7천만원이었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앞두고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5년간 관련 사업 손실이 1천억원 가까이에 달한다며 유지보수 단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재계약 협상 초기 10억원을 책정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6억원으로 인상했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사업 초기에는 연료전지 시장 확대 차원에서 유지보수 비용을 낮게 책정했지만 누적 적자 규모가 워낙 불어나 비용을 최소 원가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0년간 연료전지 사업 부문에서 생산시설 투자비와 영업적자 등을 합쳐 손실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300MW로 추산되는 국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장에서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재계약을 통해 LTSA 가격을 올리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SK E&S가 참여하고 있는 고덕그린에너지, 한수원이 대주주인 노을그린에너지 등 포스코가 연료전지를 공급 중인 다른 주요 연료전지 발전소의 LTSA 만기 시점이 올 하반기부터 차례로 도래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2년 세계 최대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삼천리, 포스코에너지 CEO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주주협약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또 부산그린에너지, 노을그린에너지와도 공동투자 참여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국내에 166.7MW규모의 연료전지를 판매하고 LTSA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그 중 경기그린에너지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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