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에도 실적이 부진한 종속기업이 전체 실적 잠식

 

포스코 올해 3분기 동안 영업이익률 9.64%
현대제철 3.1%, 동국제강 4.3% 대비 선방
포스코 인터내셔널 2.7%, 포스코건설 2.9%,
포스코 ICT 4.9%, 포스코에너지 3%


포스코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이 부진한 종속기업이 포스코 그룹의 전체 실적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우 회장 체제 이후 경쟁력 없는 사업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계열사의 방만한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점이 그룹 실적을 잠식하는 등 과거 경영이 포스코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동안 영업이익률은 9.64%에 달하지만 전체 그룹전체 기준으로는 6.9%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 단독 실적이 그룹전체 영업이익률보다 2.7%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격차가 심화됐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13.8%, 3분기 누적 12.5%를 기록했으며, 연결기준 그룹전체는 3분기 영업이익률 9.3%,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이 그룹전체 영업이익률보다 3.7%가 높았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5조9천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 순이익 4천9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 48조3천237억원, 영업이익 3조3천11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실적 3분기 실적은 매출 16조4107억원, 영업이익1조5311억원, 3분기 누적 실적 매출 48조3563억원, 영업이익4조 2710억원이다.

포스코 단독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2192억원, 그룹전체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3조3112억원이다.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 6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구룹전체 3분기 매출 48억3237억원에 포스코 단독 매출은 23억282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배출비율은 47.7% 정도다.

전년도 동기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 2조9328억원에 비해 그룹전체 영업이익 4조2710억원 대비 69%를 차지했다. 반면 매출은 48%였다.

포스코는 단독기준으로는 영업이익율이 10%전후를 유지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네셔널, 해외사업 등이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 포스코 실적을 잠식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동안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동종업계의 부진한 실적과는 달리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18조4천824억원, 영업이익 5천7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7%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3분기 동안 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전년도 4.3%에 비해 부진했다.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3분기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전년도 7.6%에 비해 감소했다. 포스코 ICT는 지난해 5.7%에서 올해 4.9%, 포스코강판 2.3%에서 1.3%로 감소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502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저조하다. 원자재가 부담은 포스코 역시 피할 수 없었다. 3분기 원자재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사업 공정률 상승, 포스코에너지의 전력 판매단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호조세가 포스코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값은 급격히 늘었지만, 국내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처가 사업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응하지 않으면서 늘어난 원가 부담을 주요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동안 영업이익률 3.1%와 동국제강 4.3%와 비교하면 포스코는 선방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동안 4천7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 시황 둔화로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와 단가 역시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됐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회사는 지난 3분기 동안 1천842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3분기 건설·기계·가전 등 전방산업의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적자 601억원, 별도기준 적자 299억원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법인 손상차손과 지분법 손실, 외환 관련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로 전년동기대비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브라질 CSP 제철소(브라질 발레 50%·동국제강 30%·포스코 20% 합작법인)에서 지난 7월 원료 장입 설비 보수로 인한 슬래브 생산량 감소와 시황 악화로 1천9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국내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분야의 수요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철강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철강 수요는 중국의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과 투자확대, 감세 정책 등이 세계 철강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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