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전 지사시절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라며 기대만 부풀린

김관용 전 지사시절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라며 기대만 부풀린
타이타늄 신사업밸리 조성사업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나
경북도·포항시 충분한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
2년 동안 지원한 20억원…예산낭비 논란
기업지원 대상 선정, 성과 문제점 노출


김관용 전 도지사 시절 경북도, 포항시·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라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추진한 타이타늄 신사업밸리 조성사업이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도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3면

경북도, 포항시·포스코는 지난 2016년 8월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타이타늄 산업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북도민에게 부푼 기대감을 주었지만 2년6개월 만에 사업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올해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추진했던 이 사업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20억원을 지원했지만 아무런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스코 역시 RIST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타이타늄상용화센터를 설치해 12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하면서 타이타늄 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 초 해산했다.

이 사업은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의 투자 의지가 반영돼 포스코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타이타늄 시장 전망이 좋지 않으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타이타늄은 포스코가 국내 타이타늄 시장의 50%인 연간 2천5백톤의 타이타늄 코일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내수규모가 400억원에 불과하는 등 내수시장이 빈약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제품 가격이 국내가격에 비해 더 저렴한 점도 투자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RIST의 타이타늄상용화센터 해체는 설립 이후 정부과제를 받지 못해 더 이상 운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체된 타이타늄상용화센터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으로 통폐합돼 포스코의 타이타늄 코일 관련 품질개선 등 과제만 수행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한 타이타늄 신사업밸리 조성사업이 도중하차한 배경에 대해 관련 산업계에서는 내수시장이 빈약한 상태에서 당초부터 포스코만 믿고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7년과 2018년 타이타늄사업과 관련해 모두 20억원을 투입했지만, 포스코가 투자의지를 접은 데다 성과도 여의치 않아 올해부터 관련 예산을반영하지 않고 사업을 중단했다.

관련기업에 지원한 20억원도 대상 업체 선정에도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사업성과도 보여주기 식 전시성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포항시·포스코는 2016년 8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꿈의 소재 혹은 만능소재로 불리는 타이타늄 산업 육성에 큰 획이 그어졌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당시 도지사와 포항시장, 포스코 회장, 국회의원, 경북도의회 부의장,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자리에는 지역 정계, 산업계, 학계,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여줬지만 용두사미에 그친 것이다.

한편 양해각서는 경상북도의 타이타늄 소재/부품 유망기업 발굴 및 기술 협력, 포항시의 타이타늄산업클러스터조성 및 우수기업 유치, 포스코의 타이타늄 합금 제품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민·관지원 등을 주요골자로 했다.

김인규·손주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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