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당시 산림보로구역의 풍치보안림을 해제해 논란을 야기했던 포항CC(골프장)가 이번에 또 다시 대단위 면적의 산림보호구역을 해제해 골프장을 확장키로 계획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항골프장을 운영하는 홍익레저산업의 무리한 사업계획도 문제지만 이를 수용키로한 포항시의 안이한 자세는 더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대상 산림 소유가 홍익레저산업이라고 해도 이를 승인해줘서는 안 될 포항시가 자신의 땅을 산림보호구역에서 해제해 특정 골프장에 제공키로 한 것은 누가 봐도 특혜라고 할 것이다. 문제의 산림은 풍치보안림이다.

풍치보안림은 명승지, 유적지, 관광지, 공원, 유원지 등의 주위산림과 그 진입도로변 또는 고속도로변, 주요 간선도로변, 철도변 및 도시주변으로 풍치보전상 필요하다고 인정돼 산림법에 의해 보안림으로 지정된 산림이다.

포항골프장이 해제할 계획인 풍치보안림은 보경사 군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한 산림이다. 포항골프장은 1990년대 중반에 임시승인을 받았지만 보안림으로 인해 10여 년 동안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골프장 사업을 승인받았다.

홍익레저산업의 포항골프장은 당시에도 전체 골프장 면적의 절반에 해당한 24만6천㎡의 보안림을 훼손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었다. 특혜 시비도 일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대단위 풍치보안림을 해제해 골프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제공키로 한 시소유 풍치보안림은 16만3천500㎡에 이른다. 보경사 군립공원의 울창한 보전산지가 환경파괴 위기에 놓였다.

포항시는 보전산지를 해제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자로 산림보호구역해제 예정지 공고를 내고, 현재 산림청에 해제 신청 중에 있다. 포항시는 특정 골프장을 위한 풍치보안림 해제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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