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도와 약속한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투자를 없었던 일로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같이 투자키로 한 한국서부발전은 약속을 지키고 있는데 지역 기업인 한수원이 납득할 수 없는 구실로 지역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1조4천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키로 약속해놓고 서부발전과는 달리 투자를 없었던 일로 했다. 한수원은 탈원전으로 경주, 울진, 영덕 등 경북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 대한 에너지사업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도 모자라는 판에 연고가 없는 서부발전만 경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경주가 본사인 한수원은 약속한 투자마저 포기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 27일 서부발전과 함께 경북도에서 경주 강동산단에 전국 최대 규모인 20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하겠다며 경북도, 경주시, ㈜네모이엔지, ㈜강동에너지 등과 함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처음부터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가 마지못해 경북도의 종용으로 할 수 없이 투자양해각서만 체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MOU 체결 당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이며 앞으로 사업을 해보자는 다짐 차원에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수원은 강동에너지 측이 사업 포기 의사를 전해와 사업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분투자와 관련 도시가스 공급사인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참여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다 이행이 되지 않자 이를 이유로 투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이에 강동에너지 측이 손을 들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원전으로 인해 경북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 한수원은 지역협력차원에서 약속한 투자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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