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집안 대소사가 상당히 간편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 오랜 지인의 아들래미 결혼식 참여차 서울을 다녀 왔는데, 네비가 가르쳐 준 입구를 지나쳐 돌다가 골초 지인의 담배 외출 땜에 만나 촌놈과 촌놈차는 무사히 주차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가정집 수준의 작고 아담하고 편안히 설계된 예식장인데 아주 적은 사람들로만으로도 충분히 조용히 치룰 수 있게 설계되었더군요.

주로 가족들만 참석해 진짜로 축하할 사람들만 하는 그런 예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집안의 세를 보여 주기 위해서 동원된꾼(?)들을 사서 행사를 거하게 남들이 보린듯이 치루기도 하고, 아니면 지금까지 날라다가 퍼부운 경조사비가 아까워서 내보란 듯이 치루었던 작금의 일들을 생각하면 예식이 편해지고 검소하게 치뤄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좋은 일일 수록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짜로 와야할 사람만 와서 축하를 받는 그런 예식이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들을 다들 하시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거든요.

만만찮은 경조사비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이또한 다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방문하는 하객들과 식을 하는 신혼부부, 주관하는 부모나 가족들도 편안하고 검소하고 단촐하니 참 좋은거 같았습니다.

"아고고고~ 그런데, 우리집 돼지 두 마리는 언제 팔아 묵노?"




활짝 편 손에 담긴 사랑, 그것밖에 없습니다.
보석장식 같은 건 없지만 마음을 숨기지 않고 상처 주지도 않는 사랑.

누군가 모자 가득 앵초풀 꽃을 담아 당신에게 불쑥 내밀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 주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립니다.
아이처럼 외치면서,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 이게 다 당신 거예요!”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시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우리나라는 늘 어딘가 편치 않은 듯 노상 끙끙 앓아댑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으로 처리하면 될 것을 참 희한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맨날 떼구녕 피우다가 된통 얻어 터지고는 '아뿔싸'하는 사이 저잣거리 착한 백성들은 골병만 듭니다.

바라옵건데 모든 통치는 백성 우선이지 정치인들 것이 아님을 아시길...

따뜻한 차 한 잔과 좋은 미소로 하루를 시작 해보심 어떨런지요.

오늘 야생화는 '산부추' 입니다.

포항 말로 '산정구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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