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서민경제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포항지역 농협·축협·신협 등 서민 금융의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서민 생계 자금의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이며 심상치 않다는 조짐이다. 서민금융의 부실대출과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서민들이 돈을 빌렸지만 제때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포항지역 12개 농·축·수협과 7개 신협의 대출잔액은 4조2643억5천5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실대출에 해당하는 고정이하 여신규모는 1125억8천6백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과 신협의 부실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651억9천3백만원 대비 올 들어 6개월 동안 42.1%인 473억9천3백만원이 증가했다. 2017년 6월 기준 부실대출규모 276억1천만원의 4.1배인 862억4천만원이 급증했다.

농협은 올 들어 6개월 동안 372억6천9백만원에서 627억2천4백만원으로, 신협은 279억2천4백만원에서 345억7천3백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포항지역 10개 농협 가운데 남포항농협이 132억7천6백만원으로 부실대출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포항농협이 129억4천1백만원, 포항축산농협 76억8백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남포항농협은 지난해 12월 기준 37억7천4백만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6개월 동안 3배 많은 95억원이 급증했다. 2017년 6월 기준 9억2천2백만원에서 14배 늘어났다. 포항축산농협은 6억3천4백만원에서 2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오천농협 역시 6개월 사이에 1억5천3백만원에서 32억9천3백만원으로 부실대출규모가 20배 이상 급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5.73%에 달해 포항지역 농협 가운데 가장 악화됐다.

포항지역 7개 신협도 여신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포항신협 가운데 포항 A신협과 B신협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기준치인 8%를 초과한 12.985%와 12.06%를 기록했다.

포항지역 농축수협과 신협의 대출건전성은 2년 전만해도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올 들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대책마련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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