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90% 줄어든 듯…단가하락 지속에 수출 악영향
낸드는 '반등 신호'…"반도체 실적 회복 전야" 분석도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8일 발표하면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투자업계는 업황 회복 시점을 내년 초로 보고 하반기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까지는 실적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날 삼성전자 발표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투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4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근 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정상화 수준에 들어섰지만,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000660]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각각 약 6조1천억원, 4천억원 정도다.

전망치로 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반도체 코리아' 합계 흑자는 4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고, 4조원을 넘더라도 '턱걸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 3조4천억원, SK하이닉스 6천376억원으로 4조원을 겨우 넘겼다.

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 뒤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 수출을 견인하던 두 회사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9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며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액 감소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재고 정상화 흐름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도체 실적 회복의 '전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2분기부터 회복세가 감지되던 낸드는 일부 제품의 시장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D램 가격 또한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낸드 사업에서는 각각 흑자 전환, 적자 감소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돌발 악재'로 여겨졌던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는 오히려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를 늘려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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