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 오염도 심각

세아제강에서 동촌교 지점까지 최대 791.20㎎/㎏이 검출
오염평기 4등급 2.14㎎/㎏보다 369배 초과.
나우이엔씨에서 세아제강 구간도 최대 348.48㎎/㎏로 검출


포항 형산강 구무천 퇴적물 및 토양은 국내에서 그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고농도 수은으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사례에서도 오염지역에 이와 같은 고농도의 수은이 발견된 곳이 흔하지 않아 오염이 심각하다고 포항시 정밀조사는 밝혔다.

형산강 퇴적물 수은농도 최고지점은 48㎎/㎏으로 검출됐다. 오염평가 기준 최하 4등급 2.14㎎/㎏보다 22배 초과했다. 형산강의 오염주범인 구무처의 수은 오염도는 이 보다 심각했다. 구무천 퇴적물 수은농도 최대 지점은 916㎎/㎏으로 나타났다.

오염평가 기준 최하 Ⅳ등급(2.14㎎/㎏초과)보다 428배 초과한 것이다. 형산강 수은오염도에 비해 19배나 높은 수치다. 구무천은 토양 수은 오염농도에서도 최대지 507㎎/㎏으로 검출돼 평가기준인 대책기준(30mg/kg이하)보다 16배 초과했다.

수은은 일반적으로 유기물에 강하게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 유기물 함량과 수은(THg) 농도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구무천 퇴적물 및 토양에서는 이와 같은 경향이 보이지 않았다.

오염이 일반적은 수은 오염 현장과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는 특이 현상을 보였다. 토양 시료에서 THg 외의 다른 중금속(Cr, Zn, Cd)의 오염도 발견 됐다. 그 중 크롬(Cr)은 거의 모든 지점에서 토양오염 대책 기준을 초과했다.

퇴적물의 경우 표층 퇴적물에서 고농도의 THg가 발견됐으나, 깊이 들어갈수록 그 농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퇴적물 오염의 경우 최근 수년 이내에 일어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반면 토양의 경우 깊이(30cm) 있는 곳까지 오염이 돼 장기간에 걸쳐 토양오염이 발생했다. 표층 퇴적물에서는 비소(As)를 제외한 모든 중금속에서 3등급, 4등급 기준을 보였다.

주상 퇴적물에서는 Cr, As, 니켈(Ni), 카드뮴(Cd)에 대해 3~4 등급 기준을 보이면서 THg과 함께 다른 중금속에 대한 오염도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천·호소 퇴적물 지점별 오염평가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매우 나쁨’을 상회하는 시료가 전체의 75%에 해당됐다. 오염 정도의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에 해당하는 지점은 한 곳도 없었다. 토양의 경우 2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상회하는 시료가 전체의 92%이었다. 표층퇴적물에서의 THg는 자동차 정비소와 주유소 근처에 위치한 중류에 해당하는 916mg/kg으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구무천 하류에 해당하는 지점에서는 1.1mg/kg로 가장 낮은 농도의 THg가 검출됐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점에서는 퇴적물 오염 평가기준 4등급 기준인 2.14mg/kg을 초과했다.

수은의 농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점에서 고농도의 Cd이 검출됐다. 하천 퇴적물 항목별 오염평가 3등급 기준의 농도를 나타낸 곳이 6개 지점이며 4등급 기준을 나타낸 곳은 6개 지점으로 총 지점 중 절반 이상의 지점에서 3등급 및 4등급을 나타내며 Cd 오염의 심각성을 보였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Ni, Cd, 구리(Cu)가 3등급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천·호소 퇴적물 지점별오염평가 기준으로 보았을 때 21개 지점 가운데 3개 지점을 제외한 17개 지점 오염 정도가 심각했다.

구무천의 퇴적물 오염도를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수은의 경우 SK주유소 건너편이 916mg/kg으로 측정돼 최대치를 보였으며, 경흥아이앤씨 인근 325mg/kg, 한일철강 인접지역 265mg/kg 등 순으로 검출됐다.

동아레미콘, 한국폴리텍대학건너편, 세아제강6번문, 세아세강-대한통운, 포스코케미칼, 현대성우케스팅 등 지역에서 100mg/kg 이상 나타났다.

구무천 토양오염농도측정결과는 수은의 경우 한국폴리테대학 운동장 건너편지역에서 최대 507mg/kg로 검출된 것으로 비롯해 경흥아이앤씨 지점 221mg/kg, 드림산업지점 279mg/kg, 현대성우캐스팅 지점 229mg/kg 등으로 나타났다.

크롬도 드림산업에서 최대 273mg/kg, 현대성우캐스팅 217mg/kg이 검출됐으며, 세아제강6번정문, 한국폴리텍 대학 운동장 건너편, 제철세라믹 등에서 고농도로 검출됐다. 토양오염대책기준을 초과하는 등 심각한 오염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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