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하류, 구무천 중금속 오염 업체 윤곽 드러나면서

안정동위원소이용 원인자 색출 착수, 철강공단 입주 관련 사업장 바짝 긴장
형산강 오염원 근절위해 원인자 색출이 최우선 과제
동위원소이용 결과 SK주유소, 세아제강 일대 수은성분, 폐기물처리업체와 유사
형산강 하류지역 검출한 수은, 공단지역과 다른 새로운 성분
 

 

 

 


형산강 중금속 오염을 심각하게 야기한 원인자를 색출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본격화 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형산강과 구무천에 대한 오염도 정밀조사와 이를 토대로 동위원소이용 중금속 조사 분석 결과 특정지점에서 수은오염도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일부 폐기물매립장의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형산강 하류 일부 지점에서는 구무천과 다른 성분의 고농도의 수은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금속 원인자 추적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 사업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포항시는 포항공과대학교 환경학부 권세윤 교수와 고려대학교 홍용석 교수에 의뢰해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한 오염원인 추적 기초조사결과 동위원소 값을 이용할 경우 오염원 사업장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안정동위원소 이용 조사기법은 원자번호는 같으나 질량수가 다른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분석하는 것으로서, 동위원소의 상대적 존재비가 달라지는 특성을 이용해 오염물질의 기원, 오염원 등을 추적하는 기법이다.

조사 분석 결과 구무천 가운데 한일철강, 세아제강, 포항정비, 고도화확, 경흥아이앤씨 등과 인접한 특정지점에서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됐으며, 사업장 매립장의 수은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산강 하류지역 일부 지점에서는 구무천과 다른 성분의 수은이 검출된 것은 확인됐다. 연관성 업체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인접한 특정업체를 의심하고 있다.

포항공대 권세윤 교수는 “이번에 실시한 용역조사는 동위원소를 이용한 오염원인자 추적 적합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며, 일종의 테스트 차원인 기초조사인 셈”이라며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면 오염을 야기한 사업장을 색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2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문용역업체의 정밀조사 결과와 권 교수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형산강과 구무천을 오염시킨 원인자 색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포항시가 실시한 형산강 오염의 주범인 구무천에 대한 중금속 오염 정밀조사 결과 특정 지역 중심으로 수은과 중금속이 집중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시가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및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구무천에 대한 중금속 오염도 정밀조사결과 특정 지역에서 중금속 오염도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밀오염도 결과 한국폴리텍 대학 정문 건너편을 비롯해 SK주유소 건너편, 동아레미콘과 대주기공, 현대성우캐스팅 지역에서 수은 오염도가 오염평기 4등급 2.14㎎/㎏보다 최고 428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무천 중금속 오염조사는 2016년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소 등이 한 차례, 경북녹색환경센터 2016~2017년 두 차례 실시한데 이어 2018년 포항시가 정밀조사를 했다.

2018년 정밀 조사결과 세아제강에서 동촌교 구간에서 최대 791.20㎎/㎏이 검출돼 오염평기 4등급 2.14㎎/㎏보다 369배 초과했다. 나우이엔씨에서 세아제강 구간도 최대 348.48㎎/㎏로 검출돼, 이지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극심했다.

수은오염도는 구무천 전 구간에 걸쳐 오염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2016년 녹색환경센터에서 2016~2017년 조사한 최대 507㎎/㎏보다 높았다.

포항시의 형산강 중금속 오염 원인자 색출의 성공여부는 포항시의 의지에 달렸다. 포항시가 원인자를 밝혀내고도 해당기업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환경전문가 A씨(58)는 “특정 기업이 관련된 것이 확인될 경우 포항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 포항시가 과연 의지를 갖고 이를 관철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