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교통체증 부채질, 주택밀집지역 민원우려

35층 규모 1천566세대 건립 용적률 259%
무성의한 학생수급계획 협의
포항교육지원청 전체 민간공원 학교수급제시
학산근린공원 별도 학생수급계획 없어


포항 학산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이 주택가 밀집과 교통체증이 극심한 지역에 공동주택건립부지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토지이용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학생수급계획에 대해서도 포항교육지원청과 제대로 협의하지도 않은 학생수급계획을 무성의하게 제시한 것으로 드러나 졸속 심의 논란도 제기됐다. 용적률도 지나치게 높게 산정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학산근린공원 민간공원 사업자로 성정된 ㈜협성건설이 제시한 공동주택건설 사업을 비롯해 토지이용계획 등 민간공원조성사업을 승인했다.

민간공원조성계획에 따르면 학산근린공원 전체 면적 35만8천269㎡ 가운데 포항여중에서 포항여고에 이르는 지역 7만1천437㎡를 비공원으로 지정하고 자연녹지를 제3종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키로 했다.

이 지역에는 35층 규모 1천566세대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계획이며, 용적률은 259.38%다. 공원 28만6천832㎡는 민간사업자인 협성건설이 189억5천만원을 투자해 산불피해지역을 복원하는 등 공원을 새롭게 조성한다.

이 사업에는 45억원 들여 지하 2층 지상 1층 건축연면적 2천836㎡ 규모의 실내 체육관도 조성한다.

도시개발 전문가 A씨(61)는 “협성건설이 입안한 학산근린공원의 공동주택건립 부지 위치선정은 교통체증이 극심한 지역인 새천년도로를 진출입하도록 돼 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마련이 부족하다”며 “사업자 편의에 따라 토지이용계획이 마련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시계획관련 전문가 B씨(58)는 “공동주택으로 지정한 지역은 사업자인 협성이 사업자선정 공모 이전에 수만㎡를 사전에 매입해 공정성 논란을 야기한 지역”이라며 “이 지역은 포항여중에서 포항여고로 가는 협소한 골목도로 주변에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집단민원이 불 보듯 뻔하고 교통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 우려돼 공동주택건립지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공동주택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도시계획심의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은 교통문제가 상대적으로 작은 포항고 앞 공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수급문제도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협성건설은 협의기관 의견서에서 포항교육지원청과 학교수급문제를 협의했는데 학산근린공원을 국한한 협의가 아닌 포항시 전체 민간공원 조성에 따른 포괄적인 협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산근린공원에 대한 학생수급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지 않고 포항지역 전체 민간공원 조성에 따른 원론적인 입장만 의견으로 냈다.

학산민간공원 조성사업의 공동주택부지는 당초 9만15㎡에서 면적이 감소한 것이며, 세대수도 2천348세대에서 1천588세대로 줄었다.

한편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땅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는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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