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파 소음도 국내외 환경기준치 초과하거나 육박 수준

풍력발전가동으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저주파소음공해를 불러온
포항신광 도음산이 법정보호종인 동식물이 사라지고 주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주민건강위협 수준 저주파소음 올 들어 4개월 동안 30일이나 특정돼
건설당시 당초 환경훼손 우려 현실화
환경영향평가 졸속 실시 의문
멸종 위기 동식물 상당수 사라지고 곤충, 파충류 등 현저히 감소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위치한 도음산이 대단위 풍력발전의 본격 가동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담비, 황조롱이, 새호리기, 흰물떼새, 수리부엉이 등 법정보호종이 자취를 감추고 상당수 곤충, 파충류 등이 사라지는 등 자연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 관련기사 3면

특히 풍력발전 가동에 따른 저주파 소음은 국내외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육박한 것으로 조사돼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환경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환경이 풍부해 법정보호종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이 댜양하게 서식했던 도음산이 이른바 죽음의 산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 같은 실태는 환경부가 실시한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풍력발전 가동에 따른 환경파괴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도음산 풍력발전은 포항 신광면 냉수리, 우각리 등 일대 8만7천560㎡에 풍력발전 6기를 지난해부터 가동 중에 있으며 전력생산규모는 19.2MW다.

본지가 입수한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음산 풍력발전 일대 신광면 냉수1리를 비롯해 인접 주민들이 높은 수치의 저주파 소음에 시달리는 등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법정보호종 5종 가운데 3종이 사라졌으며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육상곤충류 상당수 역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조사됐다.

신광면 냉수1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측정한 저주파소음 자동측정결과에 따르면 저주파 소음도가 주파수 20헤르츠(Hz) 기준으로 최고 74.5dB(G)에 달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국내 환경기준치 78dB(G)와 일본 76dB(G), 독일 71dB(G), 폴란드 60.5dB(G) 등을 초과하거나 육박한 수치다.

올해 3월 21일에는 74.5dB(G), 4월 4일은 73.7dB(G)을 기록했다. 올 들어 고소음치인 60dB(G)를 초과한 일수는 3월의 경우 12일로 가장 많았으며, 1월에는 9일, 4월에는 6일, 2월에는 3일로 조사되는 등 올 들어 4개월 가운데 30일 동안, 국내외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육박하는 소음공해를 보였다.

본지는 사업주인 도음산풍력(주) 측에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담당자 통화를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저주파 소음은 통상의 소음과는 달리 시끄러움을 느낄 수 없지만 인체에 압박감을 주기도 하고 문이나 창을 진동시켜 2차적인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저주파 소음을 오랫동안 들으면 두통, 불안함, 불면, 어깨결림, 동계(평상시 보다 심한 심장고동), 귀울림, 저림, 나른함, 미열, 식욕부진 등의 부정 수소(스트레스 따위의 심신 장애로 어깨가 쑤시거나 마음이 불안해지는 등 원인이 확실치 않은 불쾌감을 호소함)의 이형 증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전문가 A씨는 “자연환경 파괴가 당초 예측한 환경영향수준을 넘는다는 것은 풍력발전 건설 당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실시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인규, 손주락기자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