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그룹 삼탄 국내 사모펀드동원 인수…여전히 고율의 이자수익 챙겨

▲ 영덕풍력발전단지 항공사진 / 영덕군
삼천리 그룹 삼탄, 국내 펀드 동원해 영덕·영양풍력발전 인수
1천억여 원 빌려주고 연 12% 고율이자 부담케 해
영덕군, 영양군 사업부지 헐값에 제공하고 사모펀드에 속수무책
사업승인 당초 약속한 지역협력사업, 지방세수 엄두도 내지 못해
지방세수 확보대책마련, 빌려준 땅 감정 재평가 시급


외국계 사모펀드의 고리대금에 멍들은 영덕풍력발전(주)와 영양풍력발전공사를 삼천리 그룹의 삼탄도 국내 사모펀드를 동원해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4면

외국계 펀드는 이들 풍력발전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연간 18%에서 24%의 고율의 이자를 적용해 800억원이 넘는 이자수익을 챙겨 먹튀 논란 등 지탄을 받아 왔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을 인수한 삼탄 또한 외국계 사모펀드와 같이 돈을 빌려주고 연간 12%에 달하는 고율의 이자를 부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풍력발전인 영덕풍력발전(24기)과 영양풍력발전(41기)이 사모펀드에 멍들면서 지역협력기업으로 출발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삼탄의 인수자금 가운데 절반 정도인 1천억원이 블라인드 사모펀드로 밝혀졌다.

사모펀드는 투자금융의 일환이지만 수익을 위해 무차별적인 행태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지역협력과 지역경기 차원에서 영덕군과 영양군이 사업부지와 각종 편의를 제공해 유치한 기업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기업사냥꾼의 재물이 되고 있다.

영덕풍력발전과 영양풍력발전은 외국계 사모펀드인 멕쿼리가 소유하고 있다가 삼탄과 신한금융계열 컨소시엄에 올해 5월 24일 매각됐다.

영덕군 등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헐값으로 발전기 부지 대부분을 빌려주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각종 편의를 제공해 유치한 사업이 특정자본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삼탄 등 컨소시엄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소유한 영양풍력발전공사와 영덕풍력발전 지분 전량(100%)을 올해 5월24일 1천900여억원에 인수했다.

삼탄이 인수 대금 절반을 부담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 신한금융그룹이 참여했다. 신한금융계열사와 국민연금이 참여한 1천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신재생에너지전문펀드 1호 1천억원 규모)가 투자금을 댔다.

삼탄 등 컨소시엄은 영덕풍력발전을 인수하면서 192억3천500만원을 30년 동안 빌려주고 연리 12%의 고율의 이자를 부담토록 했다. 영양풍력발전공사에는 853억5천200만원을 대여해주고 영덕풍력발전과 같은 조건인 12%의 고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영덕풍력발전은 연간 23억원, 영양풍력발전공사는 102억4천220만원 등을 이자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영덕풍력발전은 지난해 80억5천450만원의 매출로 19억3천922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자비용으로 44억5천87만원을 지출해 25억1천64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 117억원이 자본총액 40억4천841만원을 초과해 자본잠식상태다.

영양풍력발전은 222억8천24만원이 매출을 올리고 88억6천793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05억1천688만원의 이자를 지급해 결손금이 258억원에 달했다.

멕쿼리가 2013년 12월2일 영양풍력공사를 인수하면서 572억원의 전환사채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8%에서 20%에 이르는 고율의 이자를 영양풍력공사에 물도록 했다.

삼탄 관계자는 “영덕, 영양풍력발전은 전체 에너지관련 사업의 일정 부분이며 고율의 이자와 지역협력사업은 개발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은 “삼탄 등 컨소시엄도 외국계 사모펀드사인 멕쿼리와 같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돈을 빌려주고 고리의 이자수익을 챙기는 경영 구조”라고 지적하고, “풍력발전기업이 깡통기업인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게 되면 지역협력사업은 고사하고 지방세수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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