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풍력·영양풍력 매각해 1천억원 수익챙겨

에너지·폐기물 등 각종 사업에 투자
7천5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정중


영덕풍력발전을 매각해 먹튀 의혹을 받고 있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는 사모펀드다. 맥쿼리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그룹으로, 세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운용사이자 오스트레일리아 최대의 투자은행이다.

멕쿼리는 풍력발전, 폐기물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해 일정수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투자전문기업이다. 맥쿼리는 지난 5월 영양풍력발전공사 및 영덕풍력발전 지분 전량(100%)을 삼탄에 약 1천900억원에 매각했다.

삼탄이 인수 대금 절반을 부담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 신한금융그룹이 참여했다.

신한금융계열사와 국민연금이 참여한 1천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신재생에너지전문펀드 1호, 1천억원 규모)가 투자했다. 맥쿼리는 영덕풍력과 영양풍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지난 2010년 보유 펀드(Kofc맥쿼리그로쓰챔프2010의1호)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 영덕윈드팜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이 SPC를 통해 지난 2011년 영덕풍력발전을 유니슨 등으로부터 200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엔 스페인 악시오나 에너지로부터 영양풍력발전공사 지분 100%를 1천500여억원에 샀다.

영덕풍력에서 고율의 이자를 적용해 7년간 316억원이 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영영풍력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매각차익 400억원을 비롯해 모두 1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했다.

영양풍력발전공사는 영양군에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61.5㎿h에 달한다. 영덕에 위치한 영덕풍력발전소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설립이 완료된 발전소다. 최대 발전용량은 약 39.6㎿h 수준이다.

맥쿼리PE는 새 블라인드 펀드를 7천500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하고 출자자(LP)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7천500억원에 달하는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맥쿼리PE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acquarie Korea Opportunities Funds, MKOF) 3호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5호 펀드 조성에 나서게 됐다. MKOF 4호의 경우 ADT캡스 딜을 위한 프로젝트 펀드로 조성됐기 때문에 새 블라인드펀드는 MKOF 5호가 될 전망이다.

맥쿼리PE는 3호 모집 금액(7천450억원)을 소폭 웃도는 약정 금액 7천500억원을 목표로 LP를 모집 중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맥쿼리PE가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던 만큼 LP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PE는 그동안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드물게 투자 대상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려 큰 엑시트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서 명성을 쌓았다. 지난 블라인드 펀드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5호 블라인드 펀드 LP 모집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직전 블라인드 펀드인 MKOF 3호의 경우 MKOF 3호는 2015년 대전열병합발전(1천20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총 6개 자산에 투자했다. 이 펀드를 통해 1천700억원을 투입해 ADT캡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울산지역 유류저장 터미널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 지분 100% 인수, 폐기물 처리업체 클레코(구.진주산업), 코엔텍, 새한환경에 대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도 완료했다.

앞서 5천5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청산한 MKOF2호의 경우 총 6개 자산에 투자했다. 모든 투자 자산의 회수 성과가 10% 중반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펀드 전체의 IRR은 14.5%에 달한다.

MKOF1호의 경우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했던 딜라이브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자산은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맥쿼리PE는 5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하면 그동안 집중해온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넘어 투자 저변을 점차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침이 적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산업의 범주 안에서 4차 산업 흐름에 맞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맥쿼리PE는 현재 시스템통합(SI)업체 LG CNS 인수전에 뛰어들어 입찰 참여를 고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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