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자리에 탈원전 친문 캠코더 인사가 임용됐다.

직전 상임감사는 박근혜 정부 정치인 출신이다. 그 이전에는 이명박 정부 인사가 차지했다. 캠코더 인사란 대선 때 캠프 출신이거나 시민단체 활동 등의 이력을 가진 자를 중용하는 것을 말한다.

대구가 본사인 한국감정원도 최근 더불어 민주당 경북도당 출신이 상임감사에 낙점됐다. 촛불정권에서는 낙하산 인사와 코드, 보은인사는 근절하겠지 희망을 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

문 정부는 최근 울진군의장을 역임한 정일순 씨를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에 임용했다.

정 감사는 민추협과 민주연합청년회에 참여했으며, 원전반대투쟁위 기획부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전기술이 정부의 탈원전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탈 원전 인사가 상임감사로 임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전기술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원전 인사가 원전건설로 먹고 살고 있는 한전기술의 상임감사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한전기술은 주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 자리도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는 친문 캠코더 인사로 독립적 공기업경영 정상화를 요원하게 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비상임 이사도 캠코더 인사로 채워졌다. 한국전력기술은 올 들어 2명의 사외이사를 임용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모두 5명을 교체했다. 이중 4명이 친문인사다. 친문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안운태, 허문수, 조택상 이사 등이다.

안운태 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 지역위원회 태안참여지식연대 국장이며, 조택상 이사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범야권 단일후보로 인천동구청장을 역임했다.

허문수 이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광주시의원을 역임했다. 한전기술의 전문성에는 거리가 먼 인사다. 사외이사는 상근하지 않으면서 몇 차례 이사회에 참석해 연간 1천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정도경영을 감시해야 할 상임감사와 이사 자리를 비전문성을 가진 코드인사로 채우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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