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세대 중 일반분양 104세대 시장 반응 ‘긍정적’
재건축조합 오는 26일 조합총회, 다음 달 착공
재건축조합 결성한지 15년만에 결실
조합원 분양가 818만원, 조합원 분양권 40% 프리미엄
일반분양가 3.3㎡(평)당 940만원에서 970만원

ⓒ김창숙 기자

포항 도심지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방치돼왔던 ‘양학동 득량주공아파트’ 건립이 우여곡절 끝에 다음 달 착공된다.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증액된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에 대해 총회의결을 거쳐 다음 달 착공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득량주공아파트는 2004년 재건축조합이 결정된 지 16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시공사 부도-시공사 선정실패-시공사 선정-금융감독원 대출규제 등 난항과 표류를 거듭한 끝에 닻을 올리게 됐다.

재건축 전체 659세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04세대에 그치고 있지만, 조합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조합원 분양권이 1억원 이상에 전매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프리미엄은 36%에서 40%에 달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양호한 상황이다.

관리처분인가로 결정한 조합원분양권 자산가치가 10평은 6400만원, 13평 7600만원에 산정된 점을 감안하면 4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는 3.3㎡(평)당 평형에 따라 940만원에서 970만원 정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818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분양가와 가격 차이는 122만원에서 152만원에 달해 84.85㎡(34평) 기준으로 보면 조합원 분양아파트가 일반분양가와 비교해 최고 5160만원 저렴하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아파트 규모는 전체 면적 4만7000㎡(연 면적 2만3000㎡)로 지하 2층, 지상 24층, 6개동 659세대로 건립된다.

지난 1978년 준공 이후 올해로 43년째를 맞은 득량주공아파트는 안정성 문제 등 재건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04년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을 설립하고 아파트 재건축이 나섰지만 지지부진했던 건축 사업은 지난 2008년 ‘브래뉴’ 브랜드로 알려진 신도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며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이 회사가 워크아웃 되면서 사업추진이 무산됐다. 조합 측은 2014년 재건축 사업을 재추진했다. 시공사 입찰공고를 냈으나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찾을 수 없어 3차례나 유찰된 끝에 신원종합개발을 선정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금융감독원의 대출규제 강화로 다시 사업은 표류했다.

2016년 8월 금융감독원이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중도금 대출 보증 관련 부분보증제 운영 및 1인당 보증건수 한도 통합관리 등 중도금 대출에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건축 사업은 표류를 반복했다.

재건축 사업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경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양학동 일대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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