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협의하지 않은 해병대 오천사격장 이전부지 활성화 사업 이른바 마린시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포항시와 해병대는 그동안 국방부와 협의한 것처럼 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포항시민들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국방부는 아무것도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로 인해 포항시의 무능행정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해병대 책임론 역시 만만치 않다. 이 사업은 모든 절차가 국방부에 권한이 있다.

해병대도 마린시티 사업에 대해 오천 사격장 등 해병대 부지 매각 등 사업 진행과 관련된 모든 권한은 ‘국방부에 있다’고 답변해 사실상 해병대에서는 사업에 대한 권한이 없음을 인정했다.

본지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보지 않았다면 포항시민은 이 사업과 관련해 계속해서 국방부와 협의가 잘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본지는 해병대 오천사격장 이전부지를 마린시티로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국방부의 의견을 정확히 알기 위해 문서로 질의했으며, 국방부는 협의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답변해왔다.

국방부의 답변대로면 포항시는 권한도 없는 해병대와 수년 동안 협의를 해 세월만 낭비했다는 말이 된다. 포항시는 해병대와 공동협약한 사실만 갖고 지구단위계획구역까지 수립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은 대구지방환경청과의 협의 과정에서 전차대대 등 사용부대가 이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보류됐지만 포항시의 무능한 행정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해병대 역시 논란거리다. 포항시와 협의한 내용을 국방부와 다시 협의했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국방부 협의 없이 포항시가 사업을 추진할 때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해병대의 이 같은 행보는 포항시가 여태껏 해병대와 추진한 기본구상(안) 공동협약 및 의견 교류 등의 모든 행위를 물거품으로 만든 꼴이라고 비판했다.

포항시와 해병대는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해야 한다. 잘못했으면 시민 앞에 사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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