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코드】귀로 듣는 말과 눈으로 듣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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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코드】귀로 듣는 말과 눈으로 듣는 말
  • 영남경제
  • 승인 2020.09.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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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홍선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입으로 말하지 않은 것을 듣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말을 잘한다고 하면 대게 언어적인 측면, 즉 말의 내용만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보태어 봐야 기껏 뉘앙스 정도.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 이른바 화술은 일종의 종합 예술로 봐야 한다.

어느 한 가지 색깔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어울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작 크지도 않다.

고맥락 문화권에서 상대가 한 말의 진의를 파악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단순히 말의 내용 외 코드를 종합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대화에 있어 드러나는 코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종합적인 코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준언어는 ‘패럴랭귀지(paralanguage)’라고 해서 사전적 의미로는 비언어의 영역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본문에서는 체계적인 설명을 위해 ‘준언어’의 의미를 ‘말의 음색과 템포 등’으로 국한하고, 얼굴 표정과 몸짓을 ‘비언어’라 별도로 칭했다.

미국 UCLA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의사소통에 있어 두 가지 실험 1981년 책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를 했다.

첫 번째는 말의 의미와 음색의 중요성에 대한 실험을, 두 번째는 음색과 얼굴 표정 같은 비언어적 요소의 중요성에 대한 조사였다. 그 결과 말 자체의 의미보다는 음색이라든가 표정 등이 훨씬 중요한 비중을 차지함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말의 내용이 상대에 대한 호감을 표현한다 할지라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거나, 상대의 눈을 피한다든지 표정에서 불안감이 불쾌감을 보인다면 상대가 진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 분석해 보면 의사소통에 있어 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정작 7%에 불과하다. 오히려 청각적 요소(준언어)가 38%, 시각적 요소(비언어)는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나온 7:38:55 비율을 메라비언 법칙이라 부른다.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의아할 것이다. ‘아니 말의 내용이 비중의 7%밖에 되지 않는다고?’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시각적인 정보, 즉 바디랭귀지가 말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으면 나머지 45%가 무엇인지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설사 끝까지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말하는 방식(38%에 해당하는 준언어)에서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면 정작 핵심인 말(7%)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바다.

다시 말해 말(7%)을 통해 청중의 변화(설득, 이해, 행동 촉구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내용에 적합한 준언어(38%)와 적절한 바디랭귀지(55%)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팔짱 낀 자세로 고개를 살짝 숙여 상대를 노려보면서 아무리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과연 상대가 웃을까.

혹은 다리를 꼰 상태로 뒤로 거만한 자세로 기대어 상대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 어떨까. 말의 내용이 아무리 공감이 가고 따뜻하다 하더라도 과연 진심이 전달될까.

언어 내용과 준언어, 비언어를 읽어내고 또 잘 활용하는 것은 스피치 능력 향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각각의 영역은 이후 기본기와 심화과정을 통해 더 자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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