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올해 부실대출 매각 대부분 공장물건…과도한 대출이 손실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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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올해 부실대출 매각 대부분 공장물건…과도한 대출이 손실자초
  • 김산호
  • 승인 2020.09.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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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까지 131억원 손실 중 공장물건만 111억…지난해 231억원 손실 중 공장물건만 186억원 손실

올 들어 공장물건 매각손실 전체 131억원 111억원
지난해 231억원 가운데 186억원
법원감정가에 비해 과도한 대출이 손실 초래


대구은행의 부실대출 매각손실 대부분이 공장물건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 대출물건은 법원감정가에 비해 과다하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과도한 대출이 손실을 자초한 것으로 분석돼 공장물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대구은행의 공장물건손실은 올 들어 전체 대출매각손실 가운데 84.6%인 111억원을 차지했다. 공장물건손실은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부실채권 매각손실 가운데 186억원이 공장대출 물건이다.

이 같은 손실 규모는 본지가 대구은행이 대구·경북지역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내역을 토대로 분석한 현황이다.

대구은행이 올해 부실대출과 관련해 매각을 요청한 대구·경북지역 경매물건 177건 중 공동물건을 제외하고 매각을 종결한 99건의 물건에 대한 손실은 총 131억9787여만원으로 조사됐다.

99건의 매각이 완결된 물건 중 공장물건은 38건으로, 7건을 제외한 31건에서 매각손실이 발생했다.

31건의 손실액은 111억814여만원으로 지난 15일까지 매각물건에서 대구은행이 떠안은 전체 손실액 131억9787만원의 84.16%를 차지하며 유독 공장물건이 높은 비중이 차지했다.

특히 31건 부실대출 가운데 12건, 1/3 이상이 법원 경매가보다 높은 대출액을 실행해 손해를 초래했는데 아직 경매가 진행 중인 다수의 공장 물건들을 포함하면 손실액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돼 공장물건의 부실대출 관리에 보완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경북의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각물건의 수는 전년도 202건에 비해 올해 9월까지 177건으로 87.62%에 달해, 1개 분기당 평균 50건으로 추산할 경우 올해 4분기를 남긴 시점에 물건 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경매물건의 증가와 함께 올해 공장물건과 관련된 손실규모는 3분기 현재 약 4%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총 물건의 손실액은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전체 매각물건 202건 중 매각이 완료된 163건 가운데 공장 관련 물건은 55건이었으며 이중 부실대출로 손실을 본 공장물건은 무려 41건, 74.54%를 차지했다.

더욱이 공장물건 41건의 손실액이 지난해 231억5052여만원의 전체 손실액 중 186억1001여만원, 80.51%을 차지해 공장물건의 대출 리스크 관리의 심각성을 여실히 나타냈다.

지난해 칠곡2산업단지 공장물건의 채권청구액은 66억9500만원에 달했지만, 법원감정가는 53억4000만원이며 실질 매각가는 42억3200만원으로 24억6300만원의 손실을 발생시켜 한 해 전체 손실액의 10.63%에 달했다.

경주시 강동면 소재의 공장 물건 또한 채권청구액은 32억6800만원에 달했지만, 법원감정가는 26억2324만원에 불과했으며, 매각가는 14억원으로 18억6800만원의 손실을 발생시켰다. 이는 전체 손실액의 8.06%에 달했다.

올해 단일물건 중 가장 큰 손실을 보인 공장물건은 칠곡군 2산단 소재의 공장으로 대구은행의 채권청구액은 40억9100여만원이지만 법원 감정가는 22억7800만원에 불과했고 매각가는 청구액 대비 31.97% 낮아져 16억2800만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과도한 감정평가로 인해 손실을 키운 대표적인 사례로 1건이 24억6200여만원의 손실을 발생시켰으며 올해 전체 손실액의 18.65%를 차지했다.

고령군 소재 공장 또한 대구은행의 채권청구액은 16억4700만원에 달했지만 법원감정가는 12억1500만원으로 최종 경매 낙찰가는 6억원으로 청구액 대비 36.42%대까지 낮아져 10억원이 넘는 손실을 발생시켰으며 전체 손실액의 7.6%에 달했다.

이처럼 과도하게 평가된 공장관련 물건은 칠곡군 2산단 소재의 물건과 경주시 강동면, 고령군 소재의 물건에서 집중된 양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대구은행의 채권 회수손실의 대부분이 특정지역 소재 몇 개의 소수 물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3~4개 물건이 손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대출실행은 신용여신을 포함하고도 과도하게 담보를 평가해서 실행되는 부분이 많다”며 “지역의 은행이고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 많아 리스크 관리에 신중해야 하지만 영업실적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담보물건의 감정평가는 경매가 진행될 때 실시하는 법사 감정보다 은행 측의 감정가액이 더 낮다”며 “법사 감정가로만 채권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미래가치를 포함해서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담보물건의 가치로만 대출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의 영향으로 충분한 채권회수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의 공공성 차원과 비교해 채권회수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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