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울산을 묶는 해오름동맹이 구호만 요란하고 실체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3개 도시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상생해보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해오름동맹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틀에만 갇힌 채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호에만 그치는 해오름동맹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실효성 있게 추진하려면 전담실행기구가 있어야 한다.

4년이 지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실행 의지가 결여된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정치적 구호를 위해 출발했는지 이제는 분명해야 한다.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6월 포항~경주~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맹을 맺게 됐다. 이들 3개 도시는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기대하며 이 같은 동맹을 결성했다.

해오름동맹은 일출 명소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과 동해나부 거점도시라는 지리적, 역사적 공통점도 있으며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생산이라는 상호보완적 산업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출발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해오름동맹이 구호만 요란하고 알맹이는 없는 소위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높다. 해오름동맹은 현재까지 4개 분야의 27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4개 분야는 산업·R&D분야와 문화·관광·교류분야, 도시인프라분야, 농·축산분야가 있으며 각 사업은 해당 분야에서 적게는 2개, 많게는 13개까지 포진돼있다.

그러나 본지가 해오름동맹의 전반적인 사업을 분야별로 조사한 결과 예산의 기형적 편성과 동맹 사업의 연관성 및 실효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오름동맹을 왜 존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오름동맹의 시너지효과를 보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3개 도시의 단체장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만나서 밥 먹고 사진 찍는 일이 전부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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