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싸이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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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싸이카’ 이야기
  • 영남경제
  • 승인 2020.09.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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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태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공학박사
‘싸이카’는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PSY)가 타는 자동차일까. 한 편으로는 맞는 것 같은데, 한 편으로는 그렇지 않다. 싸이의 본명은 ‘박재상’으로, 할머니께서 늘 “우리 싸이, 우리 상이” 그래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싸이’는 ‘재상’의 한글 맞춤법의 표음주의에 기본 한, 경상도 사람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정감 있는 이름이다.

싸이는 현대 자동차의 중형급 승용차를 탄다. 7년 전 ‘강남스타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자 현대차 미국법인은 자사의 차량을 미국 활동차량으로 제공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의 이야기 ‘싸이카’는 박재상 씨가 타는 차는 아니라 경찰용 모터사이클에 대한 글이다. 최근 경기도 일산 지역에서 일어난 모터사이클 경찰관에 얽힌 훈훈한 이야기에 대해 들려주고자 한다.

싸이카는 대한민국 경찰이 주로 도로에서 교통 단속업무에 사용하는 순찰용 모터사이클을 말한다.

그리고 군에서도 행사용이나 귀빈의 의전용으로도 사용한다. 싸이카라는 명칭이 생긴 이유는 오래 전 2차 세계대전이나 일제 강점기, 모터바이크 옆에 측차(側車)부가 있었다.

이 측차를 영어로 사이드 카(Side car)로 불렀고, 혹은 핸들 양 옆에 싸이렌(Siren)이 달려있어, 급하게 이동하는 수단의 차량이라는 의미로 싸이카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다.

원래 영어식 명칭은 경찰용 모터사이클이라고 해서 Police Motorcycle로 다른 나라에서는 부른다. 싸이카는 경찰서와 연결용 무전기가 달려있고, GPS를 갖춘, 우리나라는 의전용과 순찰용으로 구분하고 운용한다.

또 한편으론 우리에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는 오토바이가 있다. 일본 총독부와 일본 순사가 타고 다니며 우리 독립군을 탄압했던 느낌이 나는 검정색 모터사이클, 구로바이가 그것이다.

일본어 ‘구로이’, ‘검다’에서 유래가 되었고, 운전병이 모는 ‘사이드카;에 앉아 독립군을 잡던 일본군이 생각난다. 일본에서는 경찰용 흰색 차량이라는 의미로 ‘시로바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형용사 ‘희다’인 ‘시로이’에서 유래가 됐다.

대한민국 경찰이 운용 중인 모터사이클은 우리의 질서를 지키고 안전과 외부용 의전을 위한 것으로 성격이 다르다.

제조사는 주로 미국제 할리데이비슨과 독일제 BMW 그리고 국내 KR모터스 등의 제품이고, 일본 4사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좀 주제와 벗어나지만, 또 다른 이야기로 ‘사이드카’는 경제 분야에서도 쓰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과열과 급등, 그리고 급락이 발생할 때 사용하던 용어이다.

선물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며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 것이다. 주식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프로그램 매매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자 하는 제도다. 또 다른 분야는 ‘술’ 이야기다.

브랜딩을 위한 칵테일의 이름 중 ‘사이드카’라는 것이 있는데, 브랜디 베이스로서는 상위권에 들 만큼 상큼하고 새콤한 맛이 나는 칵테일이다. 2차 세계 당시 사이드카를 타고 온 군인이 항상 주문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싸이카’, 즉 경찰 업무용 모터사이클이 보여 준 기적의 현장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계정 ‘대한민국 경찰청’은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는 싸이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일산 동부 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이 촬영한 1인칭 시점으로 촬영이 되었다. 지난달 31일 일산 동구의 한 오피스텔 화재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를 위한 주위 교통을 통제하는 일을 했다.

경찰 표시가 부착된 모터사이클을 타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차된 차량 사이를 벗어나며 교차로 한 복판에 도착, 다가오는 차량에게 수신호를 보내 소방차에게 길을 터 준 것이다.

이 영상은 너무 감동적이라는 평가 함께 해외 사이트에서도 박수를 보냈다. 이 경찰관의 조치 덕분에 소방차는 막힘없이 출동할 수 있었고 소방차의 진로를 확보, 화재를 진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싸이카’라는 경찰용 모터사이클이 보여준 긴급 출동, 구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후에 한 매스컴의 질문에 해당 경찰관은 쑥스럽게 이야기 했다.

“무거운 차가 정차해서 다시 재출발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고, 그러기 위해 기동성이 필요했는데 모터사이클이 잘 역할을 해주었다”고 했다. 이 경찰관은 일산 지역 바이크로 배달하시는 분들에게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단속 경찰관이라고 한다.

그는 이어서 모든 모터사이클 운전자들의 안전운행과, 신호 준수, 안전장구 착용을 부탁도 했다. 경찰 모터사이클인 ‘싸이카’가 보여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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