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잠지구1400세대, 약학지구 500세대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
포스코건설 지곡 서초 500세대도 가세
아파트 사업승인 1만2천951세대
과잉공급 재현 우려, 신규대기 물량 많아 소진 가능

ⓒ김창숙 기자

포항지역 아파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 대기 물량도 많아 건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진피해 이후 위축됐던 포항지역 아파트 시장은 장기간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아파트가격 왜곡현상이 심화됐는데, 신규 분양 물량 쟁탈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신규 물량 부족 현상은 아파트 건설업체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은 사업단지가 적지 않지만 대부분 현실적으로 분양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앞 다퉈 신규 분양을 위해 사업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가시적으로 나타난 신규 물량은 양학동 학잠지구 1천400세대와 삼구건설의 양학지구 500세대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도 가세하고 있다. 지곡단지 내 제철서초 부지에 500세대 아파트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내년 상반기 중 분양을 위해 사업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공원 아파트 물량도 변수다. 양학공원과 학산공원, 환호공원의 아파트 건설물량 8천여세대도 내년 중 분양예정이다. 모두 국내 대형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분양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전문가들은 “포항지역의 신규아파트 소진 물량은 줄잡아 1만여 세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물량이 폭주하면 미분양이 속출할 수 있어 분양시기 조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지역 아파트 시장은 올해 6월 미분양관리지역의 꼬리표를 떼면서 아파트 건설시장 분위기도 더욱 나아졌다. 대기 상태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공급과잉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포항지역은 2016년 10월 17일자로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된 이후 약 4년 만에 해제됐다. 건설업계는 공급의 활성화에 따른 건설 경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의 공동주택 사업승인 현황을 살펴보면 공사 중단된 3건의 사업을 제외하고 총 18건이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중 입주나 분양이 완료된 3건을 추가로 제외하면 15건이 사업개시 또는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착공이 개시된 건은 2건으로 북구 우현동의 중해마루힐 아파트로 550세대가 내년 5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고, 남구 오천읍의 리버카운티 단지 1천717세대가 최근 착공해 2022년 10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미착공 상태의 대기 건은 총 13건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사업을 시행할 경우 포항에 쏟아질 아파트 신규 물량은 모두 1만684세대에 이른다.

1천세대 규모의 대단지 사업은 5건이다. 삼도주택의 이인지구 공동주택 2천255세대를 비롯해 우진개발의 오천읍 용산 2단지 1천430세대, 한림건설의 초곡리 공동주택 1천866세대, 삼구건설의 이인 삼구트리니엔 1천160세대, 흥해남옥지역주택조합의 흥해남옥지구 공동주택 956세대가 있어 대단지 공급 대기 물량만 7천667세대에 이른다.

포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관리지역 해제로 대출조건 및 분양절차 등에서 있던 제약이 사라져 지역의 아파트 시장 및 건설업 경기가 다시 부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공급량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 예전과 같이 가격 하락이나 미분양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공급 대기물량 1만2천951세대에 대해 주시하고 있으나 지자체가 사업자의 착공 여부를 조정할 권한은 없어 근본적인 물량조절은 현재로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하며 “그럼에도 포항시는 착공 후 공정 7% 이상 도달해야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 사업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조금이나마 공급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포항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8월 말 기준 72개로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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