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농협은 포항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단위농협이지만 방만경영, 부실대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 운영을 둘러싸고 조합원 간에 고질적인 갈등도 크다. 갈등은 법정으로 비화되는 등 시회적인 물의를 빚었다. 이 같은 결과는 경영실적에서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포항농협은 지난해 경제 사업과 신용 사업 등 통합경영에서 영업이익은 30억8천280만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5억9천910만원을 올렸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죽도시장 내 동부지점과 하나로마트, 채소공판장을 74억원에 매각해 기타비용을 제외한 40억원의 수익을 포함했기 때문에 그나마 전년보다 성장한 것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3배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도 54억8천830만원에 비해 24억원 가량 급감했다. 포항농협의 지난해 경제 사업 영업적자 규모는 38억4천68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도 31억1660만원에 비해 7억원이 늘어났다.

부실대출에 따른 손실규모도 56억원에 달했다. 이는 포항농협이 포항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신용 사업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용 사업 순익이 66억3천37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77억80만원 대비 10억6천710만원(13.85%)이 감소한 것이다.

포항농협은 상황에 이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보고서에서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신용 사업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이 증가하고 경제 사업은 여러 가지 악재가 혼재한 상황에도 구매와 판매 마트 사업 등에서 높은 실적을 거양했다는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 대다수는 방만경영과 부실대출로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으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 없고 자화자찬하는 조합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단위농협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조합 간부들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는 깊은 자성의 목소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