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공장 등 이차전지 투자 확대 방침 포항 투자 불투명

광양집중 현 정부들어 삼화, 최정우 회장 의지보다 정치권 입김 작용


포스코가 차세대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투자를 광양에 집중시키자 포항지역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가 자회사인 피엠씨텍을 통해 침상코크스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리튬, 니켈 등 관련 산업까지 광양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구미에 투자하겠다며 최고경영자인 회장이 나서 투자양해각서까지 작성한 구미 양극재 공장도 광양으로 끌고 갔다.

이 사업은 모두 5천700억원이 투자되는데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광양지역 집중투자는 포항에 투자하기로 했다가 백지화한 침상코크스 공장이 절정을 이뤘다. 양극재, 침상코크스 공장의 잇따른 광양집중은 포항지역의 반발을 초래했다.

▲포항시민단체, 포스코 광양 편중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심화
포항시민단체들은 포스코의 광양투자 편중현상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남 광양에 리튬 공장을 짓고, 호주 필바라에서 조달한 리튬 정광으로 수산화리튬,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에 이미 2조원을 광양에 투자한데 이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확대하는 이차전지 사업에 포항에 얼마나 투자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포항지역사회단체는 회의적이다. 포스코가 관련 산업 연관성과 투자 절감을 이유로 들어 포항 투자를 하지 않을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포항 15년 간 신규사업투자도 광양보다 작아
포스코는 지난 15년간 투자한 신규 사업에도 광양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에는 2008년 착공해 2011년 준공한 1조800억원 규모의 후판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1조원 규모의 합성천연가스 공장을 2013년 완공했다.

4천800억원의 페로니켈 제조공장도 2009년 광양에 투자하는 등 모두 7개 사업에 3조9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포항에는 2007년에 완공한 1조원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1개뿐이며 2011년에 착공해 2013년에 완공한 4천700억원의 4선재공장 신설, 2009년에 완공한 3천억원의 스테인리스 공장 증설 등 4개 사업 1조9천297억원에 그쳤다.

포항지역사회는 포스코가 포항을 홀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년간의 투자에서 밀려온 것도 모자라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 사업마저도 광양지역에 집중되자 충격에 가까운 반응이다. 이차전지 사업을 둘러싸고 포항과 광양 간 쟁탈전이 예성된다.

▲포스코 이차전지 사업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투자 확대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 제조와 관련해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축이 돼 연구개발을 추진한지 2년여 만인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리튬 추출 기술인 PosLX기술은 기존에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반면, 3개월 이내면 리튬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려 경제성도 뛰어나다.

포스코는 상업화를 위한 3단계의 파일럿 플랜트 검증을 마치고 광양에 2017년 2천500톤 규모의 PosLX 상업설비를 완공했다.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된 탄산리튬은 99.5% 이상의 고순도를 가지며 경쟁사대비 현저하게 낮은 불순물의 함유량으로 고품질의 리튬을 필요로 하는 전기차용 2차전지에 적합한 소재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용 양·음극재의 국내외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소재 통합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료 업체와 함께 중국에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음극재는 국내 유일의 제조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이 2018년 연산 2만4천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급속히 증가하는 이차전지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음극재 2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2년까지 연산 7만4천톤 규모로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시장의 확대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핵심원료 리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호주 필바라사와 리튬 정광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갤럭시사와 염호 광권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리튬 생산공장인 PosLX(POSCO Lithium eXtraction) 기술의 상업화 기반을 구축하는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는 등 이차전지사업투자확대 의지가 강하다.

이 과정에서 포항지역 투자는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되지만 포항투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시만단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광양투자 집중현상은 현 정권 들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최정우 회장이 의지보다는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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