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간에도 연봉 최대 3천500만원 격차

장기농협 경제사업 80% 마이너스성장 인건비 45% 증가
남포항농협 경제사업 45% 역성장, 1인당 평균 연봉 8천870만원 포항지역 최고 높아
신포항농협 수익낸 신용사업 직원 평균 연봉 6천35만원 적자본 경제사업직원 8천577만원
서포항농협 1인 평균 5천520만원과 남포항농협과 3500만원 격차


포항지역 농협이 경제 사업 적자임에도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농협 간에도 직원 1인당 연봉이 최대 3천500만원까지 차이나는 등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해당 농협의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어 조합원의 이익을 헤치는 경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모든 농협이 높은 인건비로 발생하는 적자를 신용 사업에서 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 사업 적자를 기록한 농협은 장기농협으로 지난해 손실금은 9억5천310만원, 전년 5억2천960만원과 비교한 결과 -80%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인건비(퇴직금 포함)는 9억2천980만원으로 전년 6억4천100만원 2억8천880만원으로 45% 이상 증가했다. 경제 사업 분야의 직원은 총 13명으로 전년보다 2명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인건비는 3억원이 가깝게 증액된 셈이다.

그럼에도 장기농협은 전년 신용 사업에서 6억6천740만원의 순이익을 남긴데 이어 지난해는 11억5천400만원의 순이익을 남겨 2배 가까운 순이익을 발생시켰다. 이로 경제 사업 적자를 모두 보전한 것이다.

장기농협은 전년대비 예치금이자 7천만원, 대출금이자 3억1천800만원, 일반사업자금이자 6천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같은 수익이 경제 사업 직원의 인건비로 고스란히 지급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큰 적자를 기록한 농협은 남포항농협으로 지난해 경제 사업 손실금은 19억4천760만원으로 전년 13억4천330만원과 비교할 경우 마찬가지 -45%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남포항농협은 총 20명의 경제 사업 분야 직원이 있는데 인건비는 177억4천280만원에 달한다. 평균 임금이 8천870만원 수준으로 포항지역 전체 농협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사업 분야에서 인건비가 가장 낮은 서포항농협이 5천38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했을 때 남포항농협과는 3천490만원에 달하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농협 간 연봉 산정에 정확한 기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포항농협 역시 이 같은 상황이 최고액 연봉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전년대비 예치금이자 5억2천만원, 대출금이자 15억6천만원, 일반사업자금이자 1억4천300만원이라는 수익을 더 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농협이 경제 사업 정책 실패로 신용 사업에 연명하는 구조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항지역 9개 농협 가운데 6개 농협은 신용 사업 직원보다 경제 사업 직원에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포항농협의 경우 18명의 신용 사업 직원에게는 10억8천650만원이 배정됐다. 1인당 6천35만원 꼴이다. 반면 26명의 경제 사업 직원에게는 22억3천만원이 배정됐다. 1인당 8천577만원 수준이다. 2천542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흥해농협 역시 30명의 신용 사업 직원에게는 18억4천360만원을 배정해 1인당 6천145만원을 지급했다. 반대로 36명의 경제 사업 직원에게는 27억750만원을 배정해 1인당 7천520만원을 지급했다. 마찬가지 1천375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문제는 1인당 직원의 연봉 차이도 문제지만 흑자 경영을 기록하는 신용 사업보다 적자 경영을 유지하는 경제 사업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한 것도 경영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전문가 A씨는 “경제 사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단순히 정리하는 선에서 혁신 경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사업이 당장에 흑자를 내기 어렵더라도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게 할 구체적인 방도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평균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농협은 구룡포농협으로 직원 1인당 7천764만원을 지급했다. 신용 사업 직원에게는 7천590만원을 경제 사업 직원에게는 7천961만원을 지급한 셈이다.

반면 가장 적은 연봉을 지급한 농협은 서포항농협으로 직원 1인당 5천520만원을 지급했다. 신용 사업 직원에게는 6천14만원을 경제 사업 직원에게는 5천834만원을 지급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