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워번(Woburn)은 지난 19세기 산업화가 처음 시작되었던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초창기에 피혁 산업이 크게 번창하여 많은 공장들이 들어섰다. 피혁 산업의 발전은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어 후에 이곳에는 각종 화학 공장이 들어섰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피혁 산업은 움츠러들기 시작하여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대신에 대기업의 화
긴 연휴가 지나고 나니 완연한 가을이 되었다. 길었던 연휴의 마지막 날 개천절을 보내며 나라와 조국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년 연주 프로그램을 기획하다보니 이탈리아 군사박물관에서 연주를 계획하고 있어 조국에 대한 음악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스메타나 「나의 조국」이 떠올랐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몰다우’ 곡을 듣게 되었다. 익숙하
수확의 계절. 풍성함을 기리는 추석 명절이 지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와 병충해의 영향으로 수확의 풍성함이 덜하다고 아우성이다. 명절의 의미와 마음가짐은 사람들 마다 방법이 다를 것이고 앞으로도 더 다양해지고 지금과는 많이 변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변화 역시 생각도 많고 말도 많지만 법륜 스님의 말씀처럼 “마음가는 대로’해도 좋을 것 같다. 추수의 계절
윤석열 정부는 2022년 7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12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발표했다.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따라서 너무 늦어져서도 안되지만 성급하게 결정되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공
영일만대교 건설은 지난 30여년간 지역민의 희망이었다고 본다. 물론 ‘되겠어요?’ 하는 자조 섞인 대답을 하는 이들도 있고,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를 원함이 시민들의 희망이었다고 본다.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진척이 없어서 우리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 정부들어 이 대교 건설에
내년 예산안에서 독서 관련 예산이 뭉텅 잘려 나갔다는 뉴스를 읽었다. ‘국민독서문화 증진지원’ 사업 예산은 통째로 사라졌단다. 어쩌다 보니 지난해 내가 속한 세 독서동아리가 지원을 받았던 사업이다. 도서 구입비와 저자 초청 강연비 등을 지원받았는데 동아리 하나는 내가 대표로 책임을 지고 서류와 영수증 따위를 챙기고 제출했었다. 세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라 그
“사이다~.” “콜라~.” “사이다~.” “콜라~.” 병영에 들어 온 장사꾼의 호객 소리가 아니다. 병영훈련에서 만날 수 있는 장사꾼은 모포 부대뿐이다. 모포 부대란 훈련생들이 오르는 산골짜기에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나 훈련생들을 유혹하는 여인들을 말하는데, 그녀들은 간단한 음료수와 모포를 휴대하고 다닌다. 민간인은 좀처
매년 추석 즈음 9월, 산 주변을 지나다 보면 가느다란 줄이 쳐져 있는 곳이 눈에 많이 띈다. 산의 경계선 각 마을마다 줄의 색깔이 다르기도 하다. 무슨 뜻일까!무분별한 자연산 버섯 채취 경계선, 마을별 구역 표시선이라고 한다. 버섯은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는 즉 자연계의 온갖 사물을 분해하여 토양으로 되돌려주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이들
할아버지가 사서 손자가 마시는 보이차! 언뜻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지기는 하는데 일반화할 수 있는 말일까. 욕망을 자극하는 환상의 조장 또는 그 어간의 상업적 농간에 그치는 것일까.월진월향(越陳越香)은 묵을수록 차의 맛과 향이 좋아진다는 것인데 보이차 정체성을 대별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보이차는 묵을수록 맛과 향이 부드럽고 깊어지
세상엔 많은 피아노 브랜드가 있지만 독보적인 No1의 그랜드피아노는 바로 스타인웨이이다. 한국의 많은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나에게 먼 미래의 꿈이 있다면 언젠가 나도 현직에서 은퇴할 나이즈음, 고즈넉한 집을 지어 거실 한켠에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를 두고 피아노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다. 스타
도시화가 진행되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대도시 인구집중이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000만명 인구를 지닌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더욱 인구가 늘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500만이 모여 살고 있다.하지만 두 번째 도시인 부산의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350만 정도이다. 경북의 중심도시인 대구의 경우도 인구가
아침마다 책을 쓰는 대표의 강의를 듣습니다.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2가지인데도 하루하루가 여유로워 보여 얄밉기도 합니다.그런데 그러한 삶이 그냥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남들보다 더 많이 자지만 철저한 하루 계획을 한 달 계획을 세우더라는 것입니다.세우기만 하면 안 되겠죠? 그 계획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따르더라는 것입니다. 계획이 주는 부담감이 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리면 포기해라.”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구릉을 지친 몸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황토색으로 벗겨진 고갯길은 뜨거운 열기로 흙을 달구고, 한 발짝 한 발짝 땅을 밀어내며 오르는 몸뚱이는 소금에 절인 오이처럼 늘어진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낙동강 물줄기를 팔팔 끓여 강바닥이 드러나도록 태우고 있다. 지금은 해거름이라도 낮
로스앤젤레스는 이 독특한 광화학스모그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강력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했으나, 늘어나는 자동차와 강렬한 태양빛으로 인해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어야 했다. 1970년에는 1년 동안 148번의 오존 경보가 발효된 적도 있었다. 이 경보는 대기가 강에서 황토물이 흐르는 색깔과 비슷한 정도일 때 내려지는데, 이때 노약자나 어린이, 환자 등은 실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 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를 줄이는 방법이 연구되었고, 1970년대 들어 새로운 촉매장치가 개발되어 실용화됨으로써 광화학스모
추석 명절이면 손꼽아 기다리는 녹화 방송이 있었다. 스캔들과 풍문으로 몇 년을 건너뛰다가 코로나가 한창일 때 다시 출연하여 시름을 달래준 그는 가수 나훈아 님이다. 가수의 왕을 뛰어넘어 가황(歌皇)이라 불리는 그의 노래는 분단된 우리의 아픔을 달래주고 잊혀가는 아련한 추억을 살려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다. 소위 뽕짝, 트로트 라는 장르를 아리랑이라고
우리나라의 고대국가는 고조선에서부터 부여로 이어지지만, 실제적인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한반도와 만주지방을 지배하던 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시대라고 할 수 있다.부족국가의 형태에서 국가의 형태를 갖추어 간 것이 이 3국들도 서기 3~4세기 되어서라고 할 수 있다. 신라와 백제 사이 완충지대에 가야연맹이 존재했는데, 이는 소국들이지만 발달된
보이차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묵은 보이차(老茶)와 만나게 된다. 어떻게든 접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각각의 경험 색깔이나 농도에 따라 이 장르를 배척하게 될 수도 있고 빠져 들 수도 있을 것이며 필자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밀고 당기며 긴장감을 즐길 수도 있다.노차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품질과 진위 문제가 그것이다
보유스름한 연병장에 갑자기 자드락 비가 내리꽂힌다. 우기에 들어선 병영兵營의 늦은 밤. 중대 막사 앞 가로등 밑에는 전투모를 깊이 눌러쓴 김 중위가 우뚝 서 있다. 지휘봉을 양손으로 잡고 다리를 적당히 벌려 붙박이가 된 자세는 사람이 아니라 돌조각이다. 주황색 가로등은 그의 뺨과 군복에 내리긋는 빗줄기를 황금 빛살로 바뀌어 놓고, 모자에서는 중위 계급장이
오래된 노래 가사다. 봄이면 노랑나비 흰나비들이 겨울 지내고 막 피어나는 꽃들 위로 화려하게 내려 앉는다. 한 여름에는 나방들이 밤에 불나방이 되어 설쳐댄다.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 꽃들이
왜 우리는 사랑할수록 더 서운한 일이 많아지고, 왜 슬퍼지게 될까. 연애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같이 있으면 늘 행복하고, 사랑으로만 가득할 것만 같았는데 왜 사랑이 자꾸 변하는 것 같을까. 왜 우리는 더 서운하고, 더욱 슬퍼질까' 하는 생각들. 사랑보다는 질투가 더 커져가는 것. 나는 이것을 사랑의 이면이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