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인들은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대중적인 음료이자 중요한 일용품 가운데 하나이다. 간혹 커피 보다는 녹차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생수를 고집하는 분들도 있지만, 커피의 강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에는 커피에 설탕을 많이 타서 먹었지만, 지금은 블랙커피를 많이 마신다. 필자의 경우, 과거 한동안은 동결건조 가루 커피를 설탕과 크림을 섞어 뜨거운 물에 타 먹었지만, 요즈음은 커피콩을 분쇄하여 커피기계에 넣고 커피를 빼먹는다. 물론 커피기계는 무시하고 그냥 거름종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청아한 계절, 시골의 산들도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다. 오가향의 드림 로드에는 노란 국화꽃이 줄지어 서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향원에 있는 자주색, 하얀색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국화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국화를 좋아하는 아내가 봄부터 열심히 키운 덕분에 요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해 전에 국화 몇 포기를 얻
금요일 퇴근길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는 조심스럽고 멋쩍은 목소리로 내일 창원으로 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대뜸 온 전화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엄마는 무릎 수술을 했는데 간병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간,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보다 미리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짜증이 앞섰다. 퉁명스러운 말투로 가겠다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후회가 되
벽 대신 유리로 공간을 나눈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에서는 귀에 익은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흐르고 있다. 입구에서 팬데믹에 따른 출입 절차를 마친 뒤 구석진 자리에 마주 앉는다. 앉고 보니 유경이 역광이다. 유경의 얼굴이 창으로 들어오는 빛살 때문에 실루엣 속에 숨어버린다. 옆자리로 옮겨 앉을래요? 왜? 유경이 큰 눈을 더 키우며 묻는다. 그쪽이 역광이라서
세계 석유의 대부분은 페르시아만 연안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이란, 오만, 카타르와 같은 국가에서 생산된다. 이 페르시아만에서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무력으로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이후 유엔에서 몇 개월간 협상이 진행되다 1991년 1월 17일 미국을 선두로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3월 3일에는 마침내 쿠웨이트를 이라크로부터 수복했다. 쿠웨이트 수복 과정에서 이라크와 유엔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 전투로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20세기에 기록될만한 대규모 환경 재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용의 이나 흥얼거리며 시월의 마지막 날들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제는 그럴 수 없다. 1년이 지났다. 그 일이 일어난 건 지난해 10월 29일 토요일 밤이었고 나는 다음날인 일요일 낮에 글을 썼다. 나는 화가 나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건 없다. 달라진 게 있다면
KTX는 한국 고속철도의 명칭이다. 지금처럼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교통이 발달되지 못했을 시절에는 철도가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다가 자동차가 늘어나고 도로망 및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누구나 차를 몰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고속버스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하지만 장거리 여행이나 화물수송에는 기차가 여전히 크게 이용되었다. 물론 일부 도
내 안의 향기를 찾아서 그것이 주인공의 삶이다나도 한 번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라는 꿈을 꿔보신 적 있으신가요?뭔지 모르지만 생각만으로도 일단 신이 납니다.내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누군가를 위한 주인공이기도 했고, 나를 위한 주인공의 삶으로 살기도 했습니다.내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줍니다.
단편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세밑 거리에 인적이 드물다. 하늘이 세상살이에 낯선 짐을 내렸다. 사람들은 거리 두기뿐만 아니라 표정까지 감추고 소통해야 한다. 표정은 말보다 더 진솔한 소통법이다. 복면으로 대면해야 하고 지금처럼 거리 두기가 익숙해지면 다음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처음 유경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 낯선 세계가 끝나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신라문화제에 가보았다. 저녁 즈음에 도착했는데도 행사는 한창이었고, 주 무대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원래부터도 대중음악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가요를 잘 모르는 ‘나’인데, 그날은 노래소리에 나도 모르게 무대 쪽으로 발길이 갔다.한참을 듣고 있는데, 노래 가사에 흠뻑 취하게 되는 곡이었다.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그날의
몇 번의 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진 아내는 심드렁해 했다. 그사이 여러 번 당첨된 적도 있었지만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번번이 포기했다. 우리 형편에 무리였을 것이다. 괜찮은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긴 했지만 들어가 살지 못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이 나이가 되도록 집하나 장만해 주지 못한 것인데 이런 처지에 눈치만 볼 뿐 이런 저런 내색 할
행복(Happiness)이란 많은 사람들이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엇이 행복인가?’는 주관적인 문제이기도 하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다.행복의 반대는 불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요즈음 크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우울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 우울함이란 슬프고 불행한 감정에 놓여 있는 정신상
가끔 삶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가?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이 교차 할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접한 유튜브에서 우주의 크기에 대한 영상을 한번 보면 우리의 존재가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광활한 우주에 인간이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가 느껴져 자신감이 충만해 지기도
가을 바람은 나무에 맺힌 과일을 살찌우고 가을 볕은 열매를 붉게 물들인다. 여름 내 참고 견딘 인고의 시간은 단맛을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시월은 대추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그런데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리던 열매가 올해에는 휑한 것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열려 있는 대추도 크기가 작아 상품이 될만한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사과대추나무는
누군가 잠결인지 몰라도 철모르는 소릴 했다. 후드득후드득, 밖에서는 비바람이 막사를 후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잠자리에 들었던 구대원들은 후다닥 모포를 걷어 알 철모에 군화를 찾아 신고, 단독군장(간편 전투복) 차림으로 다투어 문을 차고 나갔다. 나는 짧은 시간 동안에 꿈속에 흠뻑 빠졌던 때문인지 행동이 굼떴으나 다행히 앞자리에 설 수 있었다.
원고 측이 추가로 증명해야 할 사실은 강물에 흘러간 유해물질이 어떻게 워번의 지하수를 오염시켰느냐는 점이었다. 배심원들 앞에서 그레이스앤컴퍼니의 변호사는 회사 직원들이 땅에 TCE를 버렸다는 것은 시인했으나, 그 양이 매우 적어 우물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며, 설령 우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인체에 위험을 줄 만한 양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 식품의 변호사는 회사가 TCE를 사용한 적도 없고 유해 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한 적도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원고 측 변호사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피고 측 공장
드디어 티인사이드 로고가 들어간...그러니까 ‘내 차(tea)’를 만들었다. ‘차계茶界’는 ‘티인사이드’를 한자식으로 조탁하면서 얻은 이름인데 무척 마음에 든다. 평생 아웃사이더로 살았으니 차판에서는 인사이더로 살겠다고 ‘티인사이드’라고 지었다. ‘차의 세계_茶界’라는 이름까지 얻었으니 흥하지 않을 수 없겠다.기념차 제작을 결정하고 설계요구사항을 숙고한 끝에 몇 가지 당주에게 부탁했다. 첫 번째, 순하고, 고상하고, 풍성한 풍미를 가진 고수병배차. 두 번째, 육대차산을 베이스로 맹해차구, 임창차구 찻잎을 모두 포함할 것. 세 번째,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우리 한국에서 시작되었고, 농촌개발은 물론이고 도시지역과 산업발전에 크게 공헌한 일종의 커뮤니티 운동이자 정신운동이었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 한국으로서도 제2의 새마을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보고 있는 분들이 많고, 한국의 압축성장을 본받으려 하는 많은 나라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필자는 학교 차원에서 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4가지 감정을 함축해 ‘희로애락’이라고 합니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동과 감정의 선과 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죠.요즘 들어 저 사자성어가 그냥 편하게 들리지 않습니다.악한 마음만 드러내는 사람들 때문이죠.매일 기쁘기만 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은 나를 위해 혹은 함께 하는 타인을 위해 화나고 슬픔 마음을 숨기기도 하는데 말입니다.나만 힘들고 슬픈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을 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의 여름방학 병영훈련. 국제 신사라는, 육군 장교 임관의 꿈을 안고 청량리에서 병영 열차에 탑승한 우리 학생 군사훈련단은 새벽 두 시 경에야 이곳 안동 땅에 도착했다. 엘리트 의식에 충만한 우리였지만, 달이 중천에 떠 하얗게 내려다보는 안동역에서 덜커덕거리는 트럭에 짐짝처럼 실려졌고, 그 스산한 달빛 아래 보병 제80 사단 연병장으로 실려 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