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바라보던 순간이었습니다.SNS에서만 만나던 기장의 따뜻한 멘트가 전해집니다.“오늘은 1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을 해보세요“순간 나는 나의 주변인들에게 따뜻한 톡 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손 편지가 주던 따뜻함이 있었습니다.오늘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의 마음을 톡 편지로 전해보세요.
간단한 글이었다. 만나기 전 문자 메시지만 짧게 주고받는 정도였지만 메일의 소통법도 좋을 듯했다. 다만 편지로 문자화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풀려지는 감이 있어 내가 윤 작가에게 쓴 메일은 보내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내 감정을 메일함에 쌓아놓곤 하였다. 요즘은 손님들 발길이 뜸하여 매출 지표가 마이너스에서 머물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 접하는 것이
집에 하루종일 있기가 답답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무작정 나가보았다. 막상 밖에 나가도 갈데가 없는 요즘이다. 아내와 같이 앞산으로 산책을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끔 오르곤 했는데 올해는 봄에 한 번 갔다가 오늘이 처음이다. 산은 봄은 봄 대로, 여름은 여름 대로, 또 가을은 가을 대로 저마다의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겨울 산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우리를 맞이한다.겨울 산은 상당히 춥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나무들은 본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고 모진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다. 지나치게 자신을 가리지도 않고 화려한 옷을 입지
인공지능(AI)이 널리 활용되면서 문명의 한 획을 그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AI가 가져온 축복이 상당하지만 저주의 위험성 또한 무시 못한다. AI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폐해부터 딥페이크로 인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다.최근 네덜란드서 AI가 벌인 짓이 매체를 달구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사는 싱글맘 자넷 라메사(38)는 7년
이동채 전 회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이 마감됐다.서명운동이 마감된 지난 12일까지 15만5천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15일 최종 집계해 발표한다고 한다. 대략 16만명은 훌쩍 넘을 전망이다.상당히 놀라운 숫자다. 포항시민들조차 깜짝 놀란 분위기다. 에코프로에 대한 포항시민의 기대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포항시민 3명 중 1명이 이 전회장 구명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는 점은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포항 지역사회에서 특정 기업인을 대상으로 사법적 구명을 위한 범시민 운동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에코프로에 대한 포항시민
우리나라는 과거 70~80년간 미국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한 작은 국가로서, 전쟁이 나서 파괴되고 남북으로 분단된 가난한 국가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한국이 1960년대부터 빠른 압축성장을 시작하여 2000년대 들어와서는 잘 발전된 경제산업국가로 변모되어 있다. 우리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
MBTI로 사람의 성향을 평가하는 방법이 유행이다. 아재/아지매들은 대체 MZ세대의 용어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한 때 그들은 혈액형으로 성향을 분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도 얘기해서 그게 뭔지 본인이 어떤 MBTI를 가졌는지 정도는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 진 것 같다. 타고난 성향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또는 어떠한 계기로 바뀌기도 하는 모양이다. 각기 다른
시간은 둘을 작가와 독자의 건조한 사이로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서로의 간격이 좁혀들었다. 그날은 캔맥주와 마른안주를 사서 소설에서 나온 바닷가로 갔다. 맥주를 즐겨 마시던 내가 먼저 제안한 소풍 놀이였다. 내가 제안해서야 비로소 예전에 말했던 그런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할까. 한갓진 해변 모래사장에 캠핑용 돗자리를 깔았다. 다리
겨울이 시작되면서 산행길에는 낙엽과 함께 작은 열매들이 발에 밟히기도 하고 도토리는 줍기도 했었는데 예전의 기억들이다. 도토리가 좋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산속 동물들의 겨우살이 먹이를 싹쓸이 해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참나무-진짜 나무, 우리 선조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인간에게 또는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연초가 되면 많은 덕담이 오간다. 새해의 안녕과 소망을 담은 덕담이다. 누군가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라고 했다. 덕담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멀리 있는 분에게 집 전화나 연하장을 보내고, 가까이 계시는 어른에게는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다. 덕담은 해서 좋고 들어서 좋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매년 1월1일 현지시간 오전11시에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슈트라우스 일가의 음악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는 전통적인 오스트리아의 행사이다. 나는 이번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 특별 생중계를 한다는 사실은 몇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영화관에서도 상영을 한다는 것은 얼
책장을 뒤지다가 1986년 가을에 발행한 라이프 매거진 50주년 기념판을 빼어들게 되었다. 37년 전에 발행되었으니 꽤 오래 된 것인데, 나이를 먹은 장년들로서는 엊그제 일처럼 추억이 생생한 시간들일 지도 모르겠다.필자도 그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사과정 중이었고, 첫돌 지난 첫째 아들을 키우던 시절이었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대형 칼라사진판인
내가 술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 술 실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내 몸은 그다지 알코올 친화적이지 않다. 이것은 다분히 어머니 쪽 유전이다. 아버지는 평생 말술이라서 좋아하는 것까지는 몰라도 주량은 조금도 닮지 못했다. 주량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소주 두세 잔이면 족하다. 내가 술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지간한 술자리에서는 아예 술을
해마다 연말이 되면 아쉽다 못해 서글프다. 살날이 한 해 줄어드는 아쉬움, 청춘의 푸른 잎이 또 한 잎 떨어져 나간다는 느낌, 목표로 한 일을 못 이룬 아쉬움, 무엇보다도 아직 만족한 삶을 누려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라는 유행가가 찡하게 다가온다.연말의 이미지로는
내내 포항에 있다가 학기가 끝나고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가족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왔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규제가 해제되었다지만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비행기 여행을 끝낸 것이다.크리스마스이브의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매우 혼잡했지만 코로나 시절에 비해 엄청 빠르게 수속을 마치고 프리웨이를 타고 저녁노을을 맞으며 라크리센터 집으로 갔다. 로스앤젤레스
한 해를 결산하는 시즌이다. TV에서는 연예대상, 방송대상, 가요대상 등의 이름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산지에서 품질을 평가하는 대회(COE. Cup of Excellence)가 시즌별로 있을 것이고, 여러 나라에서는 지역 예선을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세계대회에 모여 월드 챔피언을 놓고 매년 각 분야(로스팅, 바리스타, 라떼아트 등)
윤이 내 말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윤의 시선에 변화가 없다. 내가 약속한 대로 독자로서의 생각을 말해야 할 때가 왔다. 소설의 결말이 제대로 끝나지 않은 듯한 아쉬움은 있었어. 좀 싱거웠다고 할까. 작가님 의도는 잘 모르지만, 대체로 소설에서는 이를테면 주인공 중 한 사람이 죽거나 하지 않나?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고만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랬어
보팔 사건이 일어나자 세계 많은 나라가 자국에서 일어난 유독성 물질 관련 사고와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유해물질 관련 사고가 총 6,928건 발생했으며, 138명이 사망, 4,717명이 상해, 그리고 20여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의 3분의 2는 제조공장과 저장시설에서, 나머지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원인은 저장 탱크나 밸브 파손과 같은 기계적 결함이나 작업자의 부주의가 대부분이었다. 또 미국 전역에는 1만 2,000여 개의 화학 공장과 약
우리나라에서는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은 동물, 식물, 지질·광물,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을 국가에서 문화재로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그 천연기념물 1호가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이고 오리장림은 제404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경북 영천 자천리에 위치한 오리장림은 주민들이 제방보호와 마을의 수호를 위해 조성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혹한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강원도 친구로부터 하얀 설경의 사진을 보내와서 혹한의 정취를 느낀다. 반면에 호주에 가 있는 친구로부터는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찍은 반소매 차림의 옷매무새가 이채롭다. 이처럼 남반부와 북반부의 기후가 정반대다. 기후의 양극 현상으로 나름의 특색이 있어 모두 좋다. 더구나 두 지역은 사계가 뚜렷하여 혹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