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젠 저녁 바람이 꽤 시원해 가을이 다가온 것이 실감 나는 요즈음. 연주자들에게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음악가는 누구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연주자들은 고민없이 ‘브람스’라고 얘기한다. 내가 첫 칼럼을 쓰던 날 음악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로 남겨지고 있는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에 대해 글을 썼다. 브람스
한동안 자기 개발 서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기도 합니다.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만족하는지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봅니다. 이래저래 생각해 보다 문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아니 지금 내가 하는 이 순간의 일이 가장 나랑 맞는 것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내가 하는 모든 순간이 정답이기에 응원합니다!
“아이고 이것이 뭔 일이요. 요케 보낼 수밖에 없소…….” 강 씨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으로 빨려든다. 그녀는 그동안 자기의 잃어버린 봄을 꽃피워 줄 사람은 강 씨뿐이라 믿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첫사랑이었다. 양쪽 집 부모들 사이에 불화만 없었어도 사랑은 결실을 맺을 거였다. 성급한 강 씨가 육지로 뛰쳐나간 것이 사달이었다. 받아들일 수
바다 위 찰랑거리는 소금물이 미지근하다. 둥둥 떠다니는 파래가 태양 빛에 익어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뜨거운 계절도 흘러가고 있다. 포항하면 바다, 바다하면 여름, 여름엔 포항으로 오는 여행자들이 우리 지역 곳곳의 바다에 와글와글 몰려 든다.학창시절 친구는 바다를 그렇게나 좋아하고, 서울에 사는 사촌은 시골에 내려와 바다를 보면 설렌다는 말에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다들 그랬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에 하나의 책상을 두 명이 나눠 썼다. 둘은 짝지(짝궁)라 불리웠고 누구보다 친한 사이였고 누군가가 내 짝지를 괴롭히면 한 편이 되어 싸워주기도 했다. 그런데 책상의 점유 만큼은 애증의 관계였던 것 같다. 중간에 선을 쫘악 그으면서 서로를 침범하지 않기로 했지만 짓궂은 누군가는 일부러
뜨거웠던 그 여름이 생각난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사이판으로 여행을 갔다. 그때가 11월이었는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느라 온 상점이 분주했다. 그 분위기는 여름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남들보다 먼저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을 선물해 주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차원이 다른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한국의 더위와 다른 점은 우선 햇볕이 너무 강했다.
도시인프라는 마을 내지 도시를 중심으로 건설되고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도로, 전기, 상하수도, 통신, 도시가스, 저수지, 댐, 학교, 병원, 주택 등 많은 요소들을 일컫는다. 물론 이는 광의적인 정의이고 보통 협의로 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토목/기계/IT 관련의 시설들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시설들은 건설비용이 천문학적이라 할 정도로 높고, 대개
오래전, 그러니까 지난 세기말에 KBS 2TV에서 토요일마다 방영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라는 이름이었고 몇 개의 짧은 단막극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었다. 이상할 수도 있고 별로 이상하지 않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시절 몇 년 동안 방영된 수많은 콩트들 가운데 몇 개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난다. 아직 개그맨이라는
남자는 그녀의 입술을 덥석 물어 말을 막는다. 파도의 규칙적인 오르내림은 두 남녀의 움직임과 장단이 맞아떨어져 닻을 내리지 않은 배가 떠내려가는 것도 몰랐다. 여자의 욕정이 불처럼 타올라 사내를 받아 드렸을 때, 배는 이미 바다 한가운데로 옮겨 가고 있었다. 강 씨는 행위에 빠져들수록 뒷골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낀다. 아무래도 신 새벽 급히 마신 막걸리가
차는 연약한 듯하지만 강력하게 자신을 풀어낸다.간직한 수백 년 역사를 녹여내는데…차가 가지는 상징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다. 부재가 가져다주는 커다란 공허를 채우는 위로와 치유, 심연을 마주할 때 대면할 수 있는 힘, 맑은 새벽을 맞을 수 있는 매개이거나 때론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그래서 차는 참 ‘따듯’하고 ‘강력’한 어떤 것이다. 이런
강이나 호수에 인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합성세제다. 합성세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비누의 원료인 동·식물성 유지가 포탄 제조에 사용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인데, 합성 방법과 세척 효과가 향상되어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합성세제는 수중 생물에게 유독하며 물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합성세제와 비료에 들어가는 인은 모두 광산에서 채굴한 것이다.화학비료와 합성세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선진 산업국을 중심으로 강과 호수에 심각한 부영양화가 나타나게
8월인데 우리집 넝쿨장미가 한창이다. 5월에 장미의 계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글이 무색할 정도다. 빨간 장미는 워낙 눈에 띄는 꽃이라 그냥 예쁘기만 하다. 꽃가지를 꺾어 꽃잎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아무리 보아도 5월에 피었던 그 장미가 맞다. 굳이 따지자면 5월에 피었던 장미보다는 조금 작으며 꽃잎도 얇다. 새로운 가지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피었던 가
연해주는 러시아 극동지역으로서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먼 곳이지만 지리적으로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다. 한반도 국경인 두만강을 건너면 연해주인 것이다.연해주는 러시아어로는 프리모르스키(Primorsky Kray)인데 그곳의 중심지는 블라디보스토크이다. 이곳은 18세기경에는 청나라의 영토였는데, 그후로는 러시아의 영토가 되어 있고, 지금도 동해로의 진출을
와우! 여름이다!쨍쨍한 여름날의 햇살 어느 때보다 여유로웠던 휴가.올해도 여전히 햇살은 뜨거웠습니다.한걸음 떼는 것도 무서운 여름의 ‘폭염’이 온 것이겠죠.여름하면 바다, 휴가, 여행입니다.혼자서 하는 치맥도 좋고, 북적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의 여행도 좋고,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가 생긴 지금입니다.
나는 사흘간 더 머물면서 일출을 찍었다. 수평선에 걸치는 구름의 모습이나 해무의 량, 바다에 촉수를 뻗은 섬의 형상이 일출 시각에 어떻게 어우르는가를 카메라로 잡는 작업이다. 나흘째 되는 날, 사라리를 떠나 어류포 선착장에서 선표를 끊었다. 그동안 서에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역시 꿈은 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병석이 범인은 아닐 것이라는 심증을
코로나의 규제가 완화를 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을 찾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유행이 된다고는 하지만, 없어서 못사던 마스크도 이제는 쌓아둔 마스크가 되어 어찌할지 고민이다. 휴가철을 맞아 도로가 붐비고 지역 곳곳의 명소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런데 지난주 휴가철 피크에 다녀온 동해안은 생각보다 덜 붐볐던 것 같다. 너무 더웠나? 다들 해외로 떠났나?
호주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달링(Darling)강 유역은 지형이 평평한 초원으로 이루어져 축산업이 발달했다. 지난 1991년 12월 이곳 달링강 유역의 목장에서 방목하던 소와 양 1,6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축들이 먹은 강물에 문제가 있었다. 당시 달링강은 1년 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하고 수질은 심한 부영양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 높은 수온과 강렬한 태양빛이 더해져 급격한 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가져왔다.일반적으로 수온이 낮은 저온 수기에는 규조류나 녹조
섭씨 35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난데없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와 며칠 병원에 다니고 치료를 받다가 겨우 떠난 여행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여행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막상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올라서는 통증이 사라졌다.더운 날씨와 긴 시간 KTX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목적지행 비행기에 오르니 여행을 잘 마쳐야 한다는 의무감이
전 편에서 운남칠자병차 내표, 동경호 내비 사례를 빌어 전통보이차 탕색(발효)을 말했고, 초제(初制)차, 재제(再制)차 사례를 빌어 제다법의 차이와 발효된 모차를 사용했다는 것, 보이차 운송의 방편에 따라 물(or 증기)을 뿌려 부피를 줄이는 과정에서의 발효, 병배(拼配, Blanding)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본 편에서는 묵인차(陳茶)의 유통
강 씨의 장사를 치르고 난 다음 날, 남근숙은 불쑥 마을에 나타났다. 그녀는 도시 여인들이 입는 나들이옷을 걸치고 마치 관광객 같은 차림으로 마을에 돌아온 것이다. “뜬금없이 기숙이 아프다는 연락이 왔었지라.” “쯧쯧쯧! 아, 어딜 가믄 간다고 말이라도 하고 가야 재, 기숙이 전화도 모르고. 동네에서는 사람까장 죽어버리고 생난리 굿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