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멍하이에 있다. 한낮은 뚫을 듯 태양이 강하지만 늦은 오후부터 그늘은 선선하다. 한밤엔 이불을 끌어안아야 한다. 이른 아침 테라스에서 맞는 아침 바람, 공기는 깨끗하고 상쾌해서 담아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이 모두 담긴듯하다.올해는 가뭄이 심해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 초제소(일차 가공하는 곳)를 운영하는 친구들의
리반의 전화를 받는 조태호는 심드렁하다. 그동안 기자들에게 시달린 탓일까. 리반은 자기도 토레스 몰에 묻혔던 사람이라며 기억을 잃어버려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기억상실, 그것은 별안간 떠오른 핑계다. 같이 묻혔던 사람이라는 공감대는 일단 만들어놓았으니, 최대한 공손하게 상대의 호의를 끌어 낼 생각이다. 예상대로 조태호가 적극적이다. “사실
매일 아침이면 나에게 칭찬을 먼저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나는 나를 칭찬해 주는 이에게는 너무 인색했고, 타인에게는 무한 칭찬을 했습니다.어느 드라마에서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있는 환자에게 이젠 칭찬일기를 써보라고 권합니다. 그 어떤 소소한 것도 괜찮다고 그녀는 칭찬일기를 쓰며 스스로의 병을 치유해갑니다.매일 전해주던 그 칭찬이 제게도 용기와 힘을 그리고 도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오늘부터 함께 칭찬 일기 써보시겠어요?
오페라 가수의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가녀린 몸으로 사푼사푼 걷는 여가수의 자태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이다. 가녀린 몸매에 신명이 더해져 몸을 날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마음이 가벼우면 발걸음도 가볍다. 경연대회에서 수상자를 호명하면 날듯이 빠른 걸음으로 단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상자가 날씬하든 뚱뚱하든 상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구)
우리가 사는 국가, 도시 그리고 가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순간순간 결정을 해야 할 수많은 일들 속에 살고 있다. 밥 먹고, 잠자고 등 기본적인 것들도 당연히 포함된다.밥을 못 먹으면 배가 고프고, 배가 고프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죽게 되므로 우리는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이런저런 요소들로
‘찻잔’은 1979 「노고지리」라는 형제 듀엣 가수가 부르고, 다음해 원작곡사자인 김창완이 다시 부른 노래다.그는 시내 어느 다방 창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쓸쓸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커피를 즐기는 방법 중에 ‘잔’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커피집은 커피잔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 같다. 우리는 가게 오픈전에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에 들러 잔들을 고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그때 상인으로부터 ‘커피는 잔이 판다’는 말을 들었다. 수많은 창업자 들이 거쳐간 그곳에서
- 나였던 그를 만나다 최슬아는 토레스 몰의 직원이었다. 토레스 몰의 모(母)기업 이스턴 그룹은 일본 자본으로 출발하여 해외 건설 붐을 타고 급성장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정치권과의 특별한 유착으로 시민단체들은 ‘일제 부역자 집단’, 정경유착의 대표 기업으로 분류한다. 반일 단체가 테러의 주범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슬아는 리반 자신
청송 도평에 일보러 나가는데 길 옆 밭에 노란 민들레가 활짝 피어 낭만농부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오늘은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느냐'고 묻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민들레를 만나보기로 했다. 할머니 한 분이 민들레 밭 가장자리에 호박씨를 넣고 계셨다."민들레가 너무 예뻐서 밭에 심어 놓은 줄 알고 구경 왔어요"라고 하니 "아이구마, 아들이 음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민들레는 뽑아도 안 되니 이 모양이네요" 한다. 그러고 보니 가시 송송 박힌 음나무가 중간중간에 심겨져 있다.민들레는 봄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란
경남 통영에서 통영국제음악제가 한창인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음악 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다. 국내외를 통틀어 아주 많은 음악축제가 시시때때로 열리지만 그 중에서도 유럽에서 꼭 가보고 싶은 베스트를 뽑아보았다.유학생 때, 미국 아스펜 음악제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단순히 교수님의 추천으로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학생이었지만 마스터 클래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수많은 공연들과 축제의 현장에서 받은 그때의 감동과 벅찬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축제를 위해 얼마
그 사이를 거닐면서 즐기는 사람들. 그렇게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수채화, 파브리아노 26X36.5cm 중목
화무십일홍은 중국의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납전월계(臘前月季)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양만리 시인은 월계화라는 꽃을 감상하면서 지은 시로 납전월계를 통해서 월계화가 가진 생명력을 찬미한 시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고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라는 뜻이며 중국 무
2007년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2100년경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1.4~6.4°C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해수면은 2030년까지 20㎝, 2100년까지 1~2m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구상의 많은 대도시가 해안 저지대에 자리하고 있고 농경 활동도 주로 이러한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해수면 상승은 세계 경작 면적의 3분의 1, 그리고 10억 인구의 생활 터전을 앗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방글라데시, 태국, 파키스탄, 인도 등의 해안 국가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 섬나라들이 가
포항시가 역점 추진한 기업혁신파크가 국토교통부 선도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포항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4년 3월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인 기업혁신파크는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이 직접 원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는 ‘기업 주도 복합도시조성사업’이다.포항시는 올 상반기 국토부와 함께 통합계획
현재 날이 갈수록 재난의 복잡·다양화와 대형재난 및 예측 불가능한 新 재난 안전에 관련하여 국가책임에서 스스로를 지키고(By Myself) 이웃을 돕고(By Each Other) 정부 역할을 다하는(By Government) 함께 실천하는안전문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소방안전교육 패러다임 확산 집중홍보를 추진하고 있다.국민소통 및 참여 다각화로 수요자
물 흐르듯이 편하게 살아가는 건 幸福매일을 살아 갈려니 숨이 찹니다. 해야 하는 것도 할 것도 많은 하루도 심심함이 없는 세상입니다.감정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끝없이 밀려옵니다.한 템포 숨을 쉬고 돌아보니 어쩌면 욕심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어쩌면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살아 가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큰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기문 영천시장, 공무원 승진 사전 개입 파문이 커지고 있다.최시장은 공무원 승진인사 대상자를 사전에 내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국장급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 또한 최기문 시장의 사전 내정에 따라 승진추천자를 의결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영천시에서는 자치단체장이 인사에 개입해 인사행정의 공정성을 해쳤다
포항 일부 농·축협 고금리 대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포항축산농협의 경우 최저 금리 논협과 금리편차가 무려 2.59%P 높다.포항지역 10개 농축협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최상위 등급)를 적용하고 있는 조합은 포항축산농협으로 나타났다.이와 반면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조합은 신포항농협. 서포항농협이다.포항지역 농축
커피가 무척이나 당기는 때가 있다. 한잔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정신이 번쩍 들어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지 않으면 하루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고 한다. 때때로 이것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러면 커피는 마약인가? 마약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단 현상이 일어날 만큼이라면 중독성이 강한 그 무엇이란 말
리반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짚으며 말했고, 목사는 그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면서 표정이 얼떨떨해진 아내에게로 눈을 돌린다. 리반은 데시근하게 말실수라도 한 것처럼 머뭇거린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리반은 아무래도 바보 같은 말을 한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정리해서 말씀 나누죠.” 리반이 꼬리를 내리려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