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은 1979 「노고지리」라는 형제 듀엣 가수가 부르고, 다음해 원작곡사자인 김창완이 다시 부른 노래다.그는 시내 어느 다방 창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쓸쓸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커피를 즐기는 방법 중에 ‘잔’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커피집은 커피잔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 같다. 우리는 가게 오픈전에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에 들러 잔들을 고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그때 상인으로부터 ‘커피는 잔이 판다’는 말을 들었다. 수많은 창업자 들이 거쳐간 그곳에서
- 나였던 그를 만나다 최슬아는 토레스 몰의 직원이었다. 토레스 몰의 모(母)기업 이스턴 그룹은 일본 자본으로 출발하여 해외 건설 붐을 타고 급성장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정치권과의 특별한 유착으로 시민단체들은 ‘일제 부역자 집단’, 정경유착의 대표 기업으로 분류한다. 반일 단체가 테러의 주범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슬아는 리반 자신
청송 도평에 일보러 나가는데 길 옆 밭에 노란 민들레가 활짝 피어 낭만농부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오늘은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느냐'고 묻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민들레를 만나보기로 했다. 할머니 한 분이 민들레 밭 가장자리에 호박씨를 넣고 계셨다."민들레가 너무 예뻐서 밭에 심어 놓은 줄 알고 구경 왔어요"라고 하니 "아이구마, 아들이 음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민들레는 뽑아도 안 되니 이 모양이네요" 한다. 그러고 보니 가시 송송 박힌 음나무가 중간중간에 심겨져 있다.민들레는 봄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란
경남 통영에서 통영국제음악제가 한창인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음악 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다. 국내외를 통틀어 아주 많은 음악축제가 시시때때로 열리지만 그 중에서도 유럽에서 꼭 가보고 싶은 베스트를 뽑아보았다.유학생 때, 미국 아스펜 음악제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단순히 교수님의 추천으로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학생이었지만 마스터 클래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수많은 공연들과 축제의 현장에서 받은 그때의 감동과 벅찬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축제를 위해 얼마
화무십일홍은 중국의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납전월계(臘前月季)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양만리 시인은 월계화라는 꽃을 감상하면서 지은 시로 납전월계를 통해서 월계화가 가진 생명력을 찬미한 시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고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라는 뜻이며 중국 무
2007년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2100년경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1.4~6.4°C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해수면은 2030년까지 20㎝, 2100년까지 1~2m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구상의 많은 대도시가 해안 저지대에 자리하고 있고 농경 활동도 주로 이러한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해수면 상승은 세계 경작 면적의 3분의 1, 그리고 10억 인구의 생활 터전을 앗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방글라데시, 태국, 파키스탄, 인도 등의 해안 국가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 섬나라들이 가
포항시가 역점 추진한 기업혁신파크가 국토교통부 선도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포항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4년 3월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인 기업혁신파크는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이 직접 원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는 ‘기업 주도 복합도시조성사업’이다.포항시는 올 상반기 국토부와 함께 통합계획
물 흐르듯이 편하게 살아가는 건 幸福매일을 살아 갈려니 숨이 찹니다. 해야 하는 것도 할 것도 많은 하루도 심심함이 없는 세상입니다.감정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끝없이 밀려옵니다.한 템포 숨을 쉬고 돌아보니 어쩌면 욕심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어쩌면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살아 가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큰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커피가 무척이나 당기는 때가 있다. 한잔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정신이 번쩍 들어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지 않으면 하루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고 한다. 때때로 이것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러면 커피는 마약인가? 마약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단 현상이 일어날 만큼이라면 중독성이 강한 그 무엇이란 말
리반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짚으며 말했고, 목사는 그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면서 표정이 얼떨떨해진 아내에게로 눈을 돌린다. 리반은 데시근하게 말실수라도 한 것처럼 머뭇거린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리반은 아무래도 바보 같은 말을 한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정리해서 말씀 나누죠.” 리반이 꼬리를 내리려 하자
한두 송이 꽃만으로도 충분한데, 흐드러지게 피는 봄꽃은 꽃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목련, 개나리, 벚나무, 동백, 장미는 화려한 봄을 장식한다. 집주변 산책로에는 각종 꽃나무가 즐비하다. 이른 봄 띄엄띄엄 목련꽃, 개나리꽃이 보이더니 이어서 매실꽃이 장관이었다. 흐드러진 매실꽃 산책로를 걷는 것은 최고의 호사였다. 매실꽃이 질 즈음 기다렸
호주 북동쪽 4,000㎞ 지점에 국토면적 26㎢에 인구 1만 1,000여 명인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8개의 아름다운 산호초 섬으로 이루어진 이 나라는 국토가 평균 해발 고도 3m에 불과하고 평평해서 해수면이 몇 미터만 상승해도 수몰될 위험에 처한다. 강수량이 연평균 2,000㎜ 이상으로 비교적 풍부하나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지하수로 침투해 농사짓기가 어렵고 식수는 빗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파도와 해일 피해가 계속되면서 야자나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
필자는 전공이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기에 학생들에게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하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도시 및 지역개발 관련 위원회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이었다.또한 한동대의 ‘유네스코 유니트윈’ 도시환경 관련 팀장으로 개발도상국의 도시개발, 농촌개발, 농업을 포함한 산업개발, 주택정책, 환경정책 등에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
병실 문이 열리면서 학교 교목인 황 목사가 들어온다. 감청색 싱글 차림에 백합 한 다발을 들고 들어와 리반의 아내에게 건넨다. 누워있는 줄 알면서도 차일피일했다면서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들렀다고 한다. 황 목사가 리반의 손을 잡는다. “퇴원해 버리면 면회 올 기회를 놓치게 되잖아요! 리 교수님 나중에 섭섭해
봄이 되면 산과 들에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 농촌에서 일 년을 지내다 보면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신난다. 낭만농부는 계절 중에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가장 좋다. 오가향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전해주는 꽃이 매화꽃이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의 글이나 그림에는 빠지지 않는 꽃이다. 왜 선비들은 매화를 그렇게 좋아 했을까. 그것은 아마 매화나무가 얼어 붙은 땅속에 뿌리를 뻗고 눈속에서도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부른 '아모르 파티'란 곡명이 익숙한 영어의 파티(party) 합성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기서의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운명에 대한 사랑(Love of fate)이다. 더구나 곡목에
필자가 미국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과정에 있을 때, 한 저명 건축학부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이분은 터프한 엔지니어 스타일의 강의를 하는 분이 아니고 예술가나 철학자 같은 스타일로 강의를 진행하는 분이었는데, 첫 시간 첫마디가 ‘도시는 에너지다’였다.이 말은 ‘도시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도의 말일 것이며, 뒤이어 도시는 에너지 없
이제 신록의 계절이 우리를 부를 것이다. 밖으로 밖으로 우리를 불러낼 것이다. 우리의 밖은 참 다양하지만 이런 곳으로 나가고자 한다. 바다로 인파 속으로, 숲 속으로, 산림 속으로.숲 속으로 가보자. 식물들은 땅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밖으로 나온다. 밝은 곳으로 빛이 있는 곳으로. 숲 속에서는 소리 없이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그
아내는 눈이 동그래서 침상에 바싹 붙어 앉는다. 자기가 왜 리반의 의식에 들어와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들린다. 그냥, 그 이름이 떠올랐을 뿐인데 이 말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이렇게 누워서 마치 꿈꾼 것 같은 일들이 모두 실제로 일어났다니! 리반 자신은 초능력자도 아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당신이 말한 최슬아라는 처자가 그 여자예요?”
종교적 절기인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하며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한다. 이 시기가 되면 반드시 생각나는 음악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헨델 ‘메시아’이다. ‘메시아’는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이다.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하며, 내용은 복음서와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삶, 수난, 그리고 그의 부활이 담겨있다. 가장 유명한 곡으로는 누구나 아는 곡인 ‘할렐루야’이다. 나는 ‘메시아’를 스무 살에 처음 전곡 연주하였는데, 대학오케스